의사소통 어려움·치매 악화·사회 부적응 등 여러가지 문제 야기
증상 가볍게 여겨 방치하거나 관리 제대로 안해 치료시기 놓쳐
자가테스트 2개 이상 해당되면 반드시 병원 방문해 진단 필요
과도한 소음 노출 시 귀마개 등 ’청력보호도구‘ 사용해 귀 보호
이어폰, 최대음량 60% 이하·60분 내 사용해야 귀 건강에 좋아
청각이 저하되거나 상실돼 귀가 잘 들리지 않는 상태를 뜻하는 ’난청‘. 이는 질환이라기 보다는 소리를 듣는 것에 어려움이 있는 증상 그 자체를 말한다.
최근 5년새 난청 환자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사회가 고령화되면서 노년층이 늘어난 것도 이유 중 하나이지만, 스마트폰이 전 국민에 보급되면서 젊은 층뿐만 아니라 중년의 이어폰 사용이 늘어난 영향 때문이기도 하다.
난청이 악화될 경우 의사소통이 잘 이뤄지지 않는 것은 물론 치매 악화, 사회 부적응 등 여러가지 문제를 야기하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 증상을 가볍게 여겨 방치하거나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10일 의료계에 따르면 국내 난청 환자는 지난 2016년 약 34만 명에서 2020년 약 41만 명으로 20% 가량 증가했다.
이에 따라 한국보건의료연구원(보의연)과 대한청각학회는 난청을 예방하고, 스스로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을 통해 빠른 진단과 치료가 이뤄지도록 ’난청의 증상과 청력 보호를 위한 생활수칙‘ 정보집을 발간했다.
난청은 이상이 발생하는 부위에 따라 ’전음성 난청‘, ’감각신경성 난청‘, ’혼합성 난청‘으로 분류한다. 난청을 의심할 만한 증상이 있다면 이비인후과를 방문해 고막과 외이도(귀의 입구에서 고막에 이르는 관), 코, 목 등의 검사와 청력검사를 받아야 한다.
이비인후과를 방문하기 전 청력 이상 여부에 대해 알고 싶다면 난청 자가테스트가 도움이 된다. 일반적인 난청 의심 증상으로는 ▲소리가 작게 들리거나 멀리서 들림 ▲귀가 먹먹하거나 타인의 대화를 알아듣기가 어려움 ▲가족들에게 TV 볼륨이 너무 크다는 불평을 자주 들음 등이 있다.
또한 여성이나 아이의 말이 잘 들리지 않는 증상이 생겨도 난청을 의심해봐야 한다. 이는 고주파의 소리를 듣기 어려워지는 ’노화성 난청‘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난청 자가진단 테스트 13개의 문항 중 2개 이상의 항목에서 ’예‘라고 답했다면 병원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청력 보호를 위해서는 85dB 이상의 환경에서 8시간 이상 노출되지 않도록 하고, 불가피하게 노출될 경우 귀마개 등의 청력 보호 도구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100dB 이상의 환경에서는 청력 보호 도구 없이 15분 이상, 110dB에서는 1분 이상 반복적인 소음에 노출될 때 청력 손상의 위험이 있다.
일상생활이나 사무실에서 소음의 강도는 60dB 정도다. 지하철·버스·레스토랑·식당은 80dB, 개인 휴대용 음향기기는 90dB, 나이트클럽·노래방은 110~115dB 정도라고 한다. 또 모터사이클·폭죽은 120~140dB, 비행기는 140dB, 총기는 140~170dB로 고위험 수준에 해당한다.
휴대용 음향기기는 최대 음량의 60% 이하로 하루 60분 이내로 사용을 제한하는 것이 좋다. 장시간 이어폰 사용자는 주기적인 청력 검사가 필요하다.
이와 함께 난청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당뇨병, 신부전, 고혈압 등의 만성 질환을 적극적으로 치료·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시스플라틴 계열의 항암제, 아미노글리코사이드 계열의 항생제 등 이독성 약물은 난청과 연관이 있기 때문에 사용 전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이 필요하다.
대한청각학회 조창현 회장은 “난청 검사를 미루고 관리하지 않을 경우 의사소통 장애는 물론, 치매 악화, 언어 및 인지발달로 인한 사회적응 문제 등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어 반드시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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