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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선 ‘위드 코로나’ 어떻게 대처하나 [심층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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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8-29 08:00:00 수정 : 2021-08-29 08: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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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쇄 푼 英·싱가포르 경제회복에 초점
중증환자 관리로 방역 패러다임 전환

각종 변이바이러스에 ‘종식 불가’ 판단
백신 접종으로 치명률 확연히 낮아져
접종률 따라 제한조치 순차 완화 방침
지난달 19일 런던 도심 옥스포드 거리를 걷는 영국 시민들. 영국은 이날 거의 모든 코로나 19 방역조치를 해제하고 코로나와의 동거에 들어갔다. AFP연합뉴스

알파, 베타, 감마, 델타, 람다 등의 변이바이러스가 나타나는 등 코로나19 팬데믹 확산세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자 해외 일부 국가들은 일찍이 코로나와 공존하는 ‘위드 코로나’로 방역체계를 전환했다. 영국과 싱가포르가 대표적이다. 이들 국가는 코로나도 독감처럼 인류와 공존할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 따라 거리두기 등의 규제 대신 경제 회복으로 초점을 조정했다. 신규 확진자 수 증가를 억제하는 대신 이미 발생한 중증환자를 관리하는 쪽으로 방역 목표를 전환한 것이다.

27일 세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백신 접종률이 70%에 달한 영국은 지난달 19일 ‘프리덤 데이(자유의 날)’를 선언하고 코로나와 관련된 방역 봉쇄를 풀었다. 이에 따라 모든 모임과 영업 시설 운영 제한을 해제했고,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도 의무가 아니다. 백신접종을 마친 사람의 경우 코로나19와 밀접 접촉하더라도 자가격리를 면제했다.

영국의 일부 보건 전문가들은 섣부른 방역조치 해제로 새로운 변이 출현 가능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며 출구전략이 시기상조라고 경고하고 있지만 영국 정부는 새로운 전략을 강행하고 있다. 델타 변이가 확산하면서 영국의 하루 신규 확진자는 3만명이 넘고, 사망자가 100여명에 육박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치명률은 2%대에서 0.35% 수준으로 과거 비슷한 확진자 수가 나올 때와 비교하면 7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방역 모범국’인 싱가포르도 코로나19 방역기조를 전환했다. 싱가포르 정부는 델타변이 확산에도 불구하고 지난 7월 코로나19와 공존을 전제로 한 새 방역 로드맵을 마련했다.

싱가포르 정부는 사회적 모임을 기존 2인에서 최대 5명까지 허용한다. 백신접종 후 현장검사를 받을 경우 500인 이상의 종교·체육·문화행사를 허용한다. 또 코로나19 고위험 국가를 방문한 전력이 있는 외국인 근로자와 가족도 백신 접종을 했다면 입국 허가를 내주기로 했다. 아울러 백신 접종률이 80%에 달하면 9월 초에 추가 완화 조치도 할 계획이다. 현재 싱가포르는 국민의 77%가 2차 접종을 마친 상태다.

싱가포르 국기. AFP뉴스1

코로나19 사태 이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외국인에게 문호를 개방한 나라도 있다. 한국이 첫 트래블버블(여행안전권역) 지역으로 삼은 사이판이 포함된 미국령 북마리아나제도는 항공사, 호텔, 여행사 및 관련 기업에 보조금을 제공하고, 여행자의 현지 PCR 검사 비용과 여행 경비를 지원하는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하며 해외 관광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는 당연히 높은 백신 접종률과 낮은 확진자 수가 뒷받침되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북마리아나제도의 누적 확진자는 210명이며, 그중 82%가 외부에서 온 이들이다. 또 지난 6월 말까지의 이곳 백신 2차 접종률은 63.8%다.


남혜정 기자 hjn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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