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추가 공습 시사… 긴장 고조
탈레반 “우리 영토 공격” 강력 반발
미국 국방부는 28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카불공항 테러에 대한 보복 공습을 가해 이슬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 호라산’(IS-K)의 고위급 두 명을 제거했다고 밝혔다. 카불공항 주변에서 또 테러 발생이 우려되는 가운데 미 대사관 측은 민간인들에게 대피를 권고했다. 아프간을 장악한 탈레반은 미군의 보복 공습을 “우리 영토에 대한 공격”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미군의 공습은 지난 26일 미군 13명 등 17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IS-K의 자살폭탄 테러에 미국이 ‘군사 보복’ 입장을 밝히고 이틀이 채 지나지 않아 실행됐다. 미군은 아프간 동부 낭가르하르주에서 IS-K의 기획자와 협력자를 목표로 공격용 무인기(드론)를 통한 공습을 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 합참의 행크 테일러 소장은 브리핑에서 “두 명의 고위급 IS 목표물이 사망했고 한 명이 다쳤다고 확인할 수 있다”며 “민간인 사상자는 없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추가 공습도 시사했다. 그는 성명에서 “이번 공격이 마지막이 아니다. 우리는 그 극악무도한 공격에 연루된 사람들을 계속 추적해서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이 예정한 아프간 철수 기한인 오는 31일까지 사흘이 남은 상황에서 긴장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군 지휘관들은 24∼36시간 내 공격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 정부는 이날 카불공항 주변에서의 추가 테러 위험을 경고했다. 카불 주재 미 대사관은 “카불공항 인근의 모든 미국 시민은 즉시 공항을 떠나야 한다”고 밝혔다. 대사관은 내무부 신청사, 공항 북서쪽에 있는 판지시르 주유소 근처 게이트 등에 테러 위협이 제기됐다고 구체적으로 적시했다.
이런 가운데 탈레반은 미군의 보복 공습을 강하게 비난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수석대변인은 “명백히 아프간 영토에 가해진 공격”이라고 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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