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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스크' 영국,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프랑스 추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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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8-31 09:29:15 수정 : 2021-08-31 09:2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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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늘어도 백신 덕에 치명률 낮아”
지난 7월 마스크 의무화 등 규제 풀어
전문가 “방역조치 원상회복 검토해야”
3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정부의 기후변화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시위가 열린 가운데 참가자 대부분이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있다. 런던=AP연합뉴스

코로나19와 함께한다는 뜻의 ‘위드 코로나’ 정책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시행한 영국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누적 확진자 수에서 이웃 프랑스를 제쳤다. 영국은 특히 스코틀랜드 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는 가운데 전문가들 사이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 방역조치 재도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모습이다.

 

31일 국제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지난해 1월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이래 영국의 누적 확진자는 675만7600여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미국(3987만여명), 인도(3276만7700여명), 브라질(2075만2200여명), 러시아(690만1100여명)에 이어 세계 5위 규모에 해당한다.

 

얼마 전까지 프랑스(674만6200여명)가 누적 확진자 수에서 세계 5위였는데 영국이 이를 근소한 차이로 추월하면서 6위로 내려앉았다.

 

영국과 프랑스의 누적 확진자 순위가 뒤바뀐 원인은 최근 영국의 폭발적인 감염 확산에 있다. 영국의 일일 확진자 수는 26일 3만7970명, 27일 3만7770명, 28일 3만2236명, 29일 3만3113명, 30일 2만6476명으로 거의 매일 3만명을 훌쩍 넘었다. 반면 프랑스는 26일 1만9683명, 27일 1만8249명, 28일 1만7590명, 29일 1만3630명, 30일 3795명으로 1만명대에 머물고 있으며 갈수록 줄어드는 양상이다.

 

3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경제부처 장관들이 한데 모여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경기침체 극복 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각료 전원이 마스크를 착용했다. 파리=AFP연합뉴스

이런 차이는 영국의 방역규제 전면 해제에서 비롯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세계에서 가장 먼저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을 자국민에게 접종하기 시작한 영국은 접종 속도전에 힘입어 올 상반기 일일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가 크게 줄었다. 그러자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지난 7월 “코로나19가 더 확산하더라도 백신 덕분에 치명률은 낮게 유지된다”며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비롯한 방역규제를 전면 해제했다.

 

문제는 영국이 ‘노마스크’를 선언한 시점에 이미 코로나19 델타 변이가 유럽에서 빠르게 퍼지고 있었다는 점이다. 방역규제 해제 이후 음악축제 등에서 수천명씩 확진자가 쏟아져 나왔다.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 행사장이기도 했던 휴양지 콘월은 코로나19 ‘핫스팟’이 됐다. 결국 영국의 코로나19 확산세는 백신 접종 개시 이전으로 되돌아갔다. 높은 백신 접종률 덕분에 치명률이 낮아진 것은 사실이나 코로나19 입원 환자가 늘면 병상 부족으로 의료대란이 초래될 수 있다는 점에서 방심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특히 스코틀랜드의 상황이 심각하다. 신규 확진자 숫자가 매주 두배씩 늘어날 정도다. 스코틀랜드 정부 임상 디렉터인 제이슨 리치 교수는 “코로나19로 인한 입원이 증가하기 시작했다”며 “현재 스코틀랜드 지역의 병원에 500명이 있고 7일마다 확진자가 두배씩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규제는 후진 기어가 필요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후진 기어’란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 방역규제 조치의 재도입을 뜻한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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