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코로나19로 기대수명 줄고, 부모 잃은 어린이 늘어

관련이슈 디지털기획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입력 : 2021-09-27 15:00:00 수정 : 2021-09-27 14:41:22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2020년 미국 남성 기대수명, 전년 대비 2.2년 감소
부모 잃은 아이들 문제도 전 세계적으로 심각
사진=AF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전 세계 주요 선진국의 기대수명이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크게 줄었다는 연구가 나왔다. 동시에 누적 사망자 수가 늘면서 양육자를 잃은 영유아들의 건강 문제도 향후 두드러질 전망이다.

 

26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리버흄센터가 발표한 연구에서 지난해 기준 29개국 중 27개국의 평균 기대수명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기대수명은 해당 연도에 태어난 신생아의 평균 수명을 뜻한다. 29개국 중 2019년 대비 2020년 기대수명이 반년 이상 줄어든 국가는 22개국에 달했다.

 

대부분의 조사국에서 여성보다 남성의 기대수명이 더 많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감소는 2019년 대비 2.2년 줄어든 미국 남성이었으며, 리투아니아 남성이 1.7년 감소해 그 뒤를 이었다. 미국 여성의 기대수명은 2019년 대비 1.65세 줄었다.

 

영국 국가통계청(ONS)도 지난주 발표에서 코로나19 영향으로 40년 만에 처음으로 영국 남성의 기대수명이 줄었다고 밝혔다. ONS에 따르면 2018~2020년 태어난 남자아이의 기대수명은 79세로 2015~2017년 태어난 아이의 기대수명(79.2세)보다 0.2세 짧다.

 

연구를 주도한 호세 마누엘 아부르토 박사는 “기대수명을 1년 늘리는 데 평균 5.6년이 걸렸는데 코로나19로 이 같은 성취가 한순간에 뒷걸음질 친 셈”이라며 “스페인, 영국, 이탈리아, 벨기에 등 서유럽 국가에서 기대수명이 1년 만에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은 2차 세계대전이 마지막”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의학전문지 랜싯의 연구 결과를 인용해 코로나19로 부모를 잃은 아이들의 전 세계적으로 늘고 있고, 각국 정부가 이 문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보도했다. 랜싯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지난해 3월부터 올해 4월까지 코로나19로 주요 양육자를 잃은 어린이는 약 110만 명에 달한다.

 

가장 타격을 입은 나라는 페루로 집계됐다. 페루 어린이 1000명당 약 10.2명이 주 양육자를 떠나보냈으며 이어 멕시코, 브라질, 콜롬비아 순으로 나타났다. 이달 23일 멕시코 아동복지국도 코로나19로 11만8632명의 아이가 적어도 한 명의 부모를 잃었다고 발표했다. WSJ는 “남미는 전 세계 인구의 8%를 차지하지만, 코로나19 사망자의 약 3분의 1이 남미에 몰려있다”며 해당 문제가 남미에서 심각한 배경을 분석했다.

 

보건 전문가들은 부모를 잃은 아이들의 건강 문제 등 연쇄 위험을 우려하고 있다. 이들은 코로나19 초기에 각국 정부가 노인 감염에 집중하면서 아동 문제가 상대적으로 간과된 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랜싯의 연구에 참여한 안드레스 빌라베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박사는 “어린 나이에 고아가 되면 신체적·정서적으로 취약해지고, 이 문제는 전 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