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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백신 거부자 해고로 ‘의료진 공백’ 우려… 주지사는 접종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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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9-28 15:25:00 수정 : 2021-09-28 15:2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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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州 의료진 7만여명 ‘백신 접종 거부’
의무령으로 일부 병원서 미접종자 해고
호컬 주지사 “옳은 결정을” 접종 호소
미국 뉴욕시 소재 뉴욕장로교병원 앞에서 지난 1일(현지시간) 뉴욕주 정부가 내린 '의료진 대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접종 의무령'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한 남성(오른쪽)이 '백신 접종 의무 반대'가 적힌 종이를 들고 있다. 뉴욕=AFP뉴스1

27일(현지시간)부터 시행되는 미국 뉴욕주의 보건·의료종사자 코로나19 백신 의무 접종 방침에 따라 병원의 ‘의료진 공백’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부 병원에서는 이미 수백명의 직원을 해고했으며, 신규 환자 진료를 중단하겠다는 병원도 생겨나고 있다. 주 당국은 인력 충원 대책을 내놓는 한편 백신 접종을 호소하고 나섰다.

 

이날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뉴욕주 서부 버펄로에 위치한 이리 카운티 의료센터(ECMC)도 백신 접종을 거부한 직원 300명을 해고하겠다고 밝혔다. ECMC는 직원 해고로 인력 부족 현상을 겪을 경우, 신규 중증환자 수용을 중단하고 고관절 교체나 미용성형 등 긴급하지 않은 진료를 연기할 방침이다.

 

맨해튼 중심가에 있는 뉴욕장로교병원도 지난 22일까지 직원 250여명이 백신 접종을 거부해 해고했다고 전했다. 

 

앞서 주 보건 당국은 지난달 역내 모든 의료진을 대상으로 이날까지 백신 접종을 1차 이상 마치라는 의무령을 내렸다. 백신 접종을 거부하면 병원에서 해고되며, 실업수당 자격도 잃게 된다. 다른 주와는 달리 백신 접종 대신 코로나19 정기검사를 선택하지도 못하도록 했다. 미국 내에서 가장 엄격한 백신 의무화 조치다.

 

그러나 25일까지도 주 전체 의료진 45만명 가운데 약 7만2000여명(16%)이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요양시설 직원 약 2만5000명도 백신 접종을 거부했다.

 

이에 ‘의료진 공백’이 현실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의료계는 이미 인력 부족이 만연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의무령으로 병원·요양원 직원 수만명이 일자리를 잃을 위험에 빠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욕주 당국은 인력난 극복 대책 마련에 나섰다. 캐시 호컬 뉴욕 주지사는 인력 공백을 메우기 위해 퇴직자나 다른 주의 의료진, 외국인 근로자 등을 모집할 예정이다. 이후 의료진 현황을 파악하고, 지원 인력 수급을 위해 보건 당국과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접종 의무령을 번복할 계획은 없다고 그는 강조했다. 호컬 주지사는 이날 뉴욕 브롱크스의 백신 접종소를 방문해 “(의무 접종은) 뉴욕 시민을 보호해야 하는 필수 사항“이라며 “우리는 (백신 접종이라는) 상식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옳은 결정을 해야 한다“고 의료진에게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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