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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권 학생 이과 쏠림 심화… 한전공대 24대1 ‘화려한 데뷔’

입력 : 2021-10-04 01:00:00 수정 : 2021-10-03 18: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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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대입 수시 모집 경쟁률 분석

주요 대학 8곳 문과 17.6대1 이과 22.4대1
성대 약대 논술 666대1… 의약대 최고치
의대 빼면 컴퓨터SW학과 이과 최고 인기

한전공대, 90명 뽑는 학종서 2166명 지원
국내 최초 ‘에너지 특화 대학’ 기대감 반영
문과선 교대 몰려 6.4대1… 2020년보다 상승

2022학년도 대입 수시모집에서 자연계 경쟁률이 인문계를 넘어섰다. 상위권 학생들이 자연계에 몰리면서 이과 강세가 뚜렷해진 것이다. 처음으로 수시 지원자를 받은 이공계 특성화 대학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한전공대)도 2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3일 종로학원하늘교육이 서울 주요 8개 대학(경희대 고려대 서강대 서울대 성균관대 연세대 중앙대 한양대)의 2022학년도 수시모집 경쟁률을 분석한 결과 이과가 문과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과의 경쟁률은 22.4대 1을 기록했고, 문과는 17.6대 1로 집계됐다. 8개 대학은 이과에서 모두 7222명을 모집하는 데 16만2077명이 몰렸다. 문과는 8016명 모집에 14만1123명이 지원했다.

8개 대학 중 연세대만 유일하게 자연계열 경쟁률이 감소했다. 연세대의 경우 논술전형 일정이 대학수학능력시험 이전으로 잡혀 부담을 느낀 수험생들이 지원을 피한 것으로 보인다.

◆‘여전한 인기’ 약대의 재등장

전공별로 보면 약학계열 경쟁률이 44.1대 1로 높은 인기를 반영했다. 전국 37개 약대 중 34곳이 2022학년도 신입생부터 2+4년제(대학 2년 수료 후 약대 편입)에서 6년제 학부 선발로 전환되면서 의예과 경쟁률을 넘어섰다. 약대가 학부 신입생을 모집하는 건 14년 만이다.

특히, 성균관대 수시 논술전형 약학과는 5명 모집에 3332명이 몰리면서 666.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2022학년도 수시 최대 경쟁률이자 역대 의약 관련 계열 최고치다. 또 동국대 수시 논술전형 약학과는 583.5대 1, 경희대 논술전형 약학과는 431.6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관심이 집중됐다.

의약계열 경쟁률 역시 36.3대 1로 높았다. 인하대 의예과 논술전형이 486.5대 1을, 아주대 수시 논술전형은 468.6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의학계열 외에서는 컴퓨터소프트웨어 관련 학과가 강세였다. 서강대와 한양대, 성균관대, 중앙대 등에서 컴퓨터 관련 전공 논술전형 경쟁률은 모두 100대 1을 넘어섰다.

상위권 학생들의 이과 쏠림 현상에 따라 이번 수능에서 수학과 과학탐구가 중요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자연계열 수험생들은 상위권이 몰리는 판도에서 수학 인플레이션 현상이 나타날 수 있고, 이에 따라 과탐 등의 과목에서 실질적인 변별력이 생길 수 있다”며 “문과 학생들은 사탐(사회탐구) 등 대체과목으로 불리한 상황을 만회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화려하게 나타난 한전공대

2022학년도 처음으로 신입생을 모집하는 한전공대 수시모집 경쟁률은 24.1대 1로 집계됐다. 이는 이공계 특성화 대학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어 유니스트(울산과학기술원)가 12.5대 1 △광주과학기술원(지스트) 11.4대 1 △대구경북과학기술원(디지스트) 11.3대 1 △포스텍(포항공과대학교) 7.1대 1 △카이스트(KAIST) 5.1대 1 순으로 나타났다. 이공계 특성화 대학의 평균 경쟁률은 9.4대 1이다.

한전공대의 경우 90명을 선발하는 학생부종합전형에 2166명이 지원해 24.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10명을 뽑는 정원 외 고른기회전형에는 246명이 지원, 경쟁률은 24.6대 1이다.

한전공대는 서류평가 50%, 면접평가 50%로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오는 12월4일 진행되는 면접은 학생부 기반과 문제해결 능력 등 창의성 면접으로 실시된다. 수시모집 합격자는 12월16일에 발표된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신설 대학에 대한 기대감과 우리나라 최초 에너지 특화 융복합 공과대학으로의 특성과 다양한 장학혜택이 맞물려 수험생들이 대거 지원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경쟁률 높아진 교대

문과 중에서는 교대의 인기가 다시 높아진 점이 눈에 띈다. 13개 교대와 초등교육과에서는 2026명을 모집했는데, 1만2940명이 몰렸다. 경쟁률은 지난해 수시 때보다 약간 상승한 6.4대 1을 기록했다.

제주대 학생부교과 일반전형의 경쟁률은 지난해 13.0대 1에서 올해 20.7대 1로 상승했다. 이는 올해 모든 교대 및 초등교육과 중 가장 높다. 이 전형의 경우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낮아져 학생들의 지원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 교대 중에서는 청주교대 배움나눔인재 전형의 경쟁률이 13.7대 1로 가장 인기였다. 청주교대는 이 전형으로 90명을 모집하는 데 1236명이 지원했다.

지난해 12.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던 이화여대 미래인재 전형의 경우 올해는 12명 모집에 105명이 지원해 경쟁률은 8.8대 1로 소폭 낮아졌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완화됐음에도 여전히 그 수준이 높고, 모집인원이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교대 수시 경쟁률이 하락하다 올해부터 다시 상승하기 시작했다”며 “일부 대학의 수능최저학력기준 완화와 자기소개서 및 추천서 폐지, 면접평가 간소화 등으로 수험생들이 적극 지원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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