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전적 4승2패… 통산 4번째 우승
좌완선발 프리드 6이닝 무실점 역투
6경기 홈런 3방 솔레르 MVP 영예
2021년 1월 홈런왕 행크 에런 타계
애틀랜타서 21년 뛴 ‘전설적 영웅’
프랜차이즈 스타에 우승컵 바쳐

올해 1월 미국 메이저리그(MLB) 역사의 큰 별이었던 ‘홈런왕’ 행크 에런이 86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23년의 빅리거 활동기간 중 21년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서 뛴 애틀랜타의 프랜차이즈 스타다. 통산 755홈런을 날린 그는 1957년 월드시리즈(WS·7전4승제)에서 홈런 3방을 치고 우승 반지를 끼었다. 당연히 그의 등번호 44번은 애틀랜타에서 영구결번됐다.
애틀랜타가 자신들의 영웅에게 챔피언 트로피를 바쳤다. 애틀랜타는 3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벌어진 WS 6차전에서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7-0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4승2패를 거둔 애틀랜타는 1995년 이후 26년 만에 우승하는 기쁨을 누렸다. 전신인 보스턴 브레이브스(1914년), 밀워키 브레이브스(1957년) 시절을 합쳐 구단 통산 네 번째로 월드시리즈 우승 샴페인을 터뜨렸다.
반면 2년 만에 WS에 올라 2017년에 이어 통산 두 번째로 WS 우승에 도전한 휴스턴은 뜻을 이루지 못했다. 특히 WS에 진출한 역대 두 번째 최고령 사령탑인 더스티 베이커(72) 휴스턴 감독은 11번의 포스트시즌이자 두 번째 WS 도전에서 무관의 한을 풀지 못했다.
3차전 결승 홈런에 이어 이날 선제 결승 3점포를 터뜨리는 등 이번 시리즈에서 타율 0.300에 홈런 3방, 6타점을 수확한 쿠바 출신 호르헤 솔레르(29)는 월드시리즈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았다. 쿠바 출신으로는 투수 리반 에르난데스(1997년 플로리다 말린스) 이래 두 번째다. 올해 7월 트레이드로 캔자스시티 로열스에서 애틀랜타로 이적한 솔레르는 역대 애틀랜타 타자 중 단일 월드시리즈 최다 홈런 타이기록도 세웠다. 애틀랜타는 월드시리즈 6경기에서 홈런 11방을 터뜨려 ‘작은 거인’ 호세 알투베만 2개를 친 휴스턴을 크게 앞섰다.

운명의 6차전도 장타가 승패를 갈랐다. 애틀랜타는 3회 2사 1, 2루 기회에서 2번 지명 타자로 출전한 솔레르가 휴스턴 우완 루이스 가르시아의 8구째 컷패스트볼을 퍼 올려 왼쪽 담을 훌쩍 넘어가는 비거리 136m의 큼지막한 스리런 홈런을 날리며 승기를 잡았다. 5회에는 1사 2루에서 댄스비 스완슨이 5-0으로 달아나는 좌월 투런 아치를 그리며 애틀랜타 쪽으로 승부가 기울었다. 애틀랜타는 이어진 2사 1루에서 프레디 프리먼의 1타점 좌월 2루타에 힘입어 6-0으로 도망갔고, 7회에는 프리먼이 쐐기 중월 솔로포까지 쏘아 쐐기를 박았다.
애틀랜타 좌완 선발 투수 맥스 프리드는 삼진 6개를 뽑아내며 산발 4피안타 무실점으로 6이닝을 막아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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