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MLB) 클리블랜드 구단 홈구장에 있던 ‘인디언스’ 로고가 철거된다. 미국 스포츠계까지 확산한 인종차별 논란에 인디언스 로고는 106년 만에 사라지게 됐다.
AP통신은 3일 클리블랜드 구단이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프로그레시브필드 전광판 위에 설치됐던 대형 ‘인디언스’ 사인판 철거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작업자들은 이날 80ft(약 24m) 길이의 사인판 첫 글자인 ‘I’를 해체하는 것을 시작으로 작업에 돌입했다. 전체 해체작업에는 며칠이 걸릴 전망이다.
톰 놀란 구단주는 지난 7월 “많은 사람이 상처받았다”며 “분열을 초래하는 팀명(인디언스)도 고수할 이유가 없다. 2022년부터 새 팀명을 사용할 것”이라고 공표했다. 인디언스 사인판이 철거된 자리에는 새 구단명 ‘가디언스’ 사인판이 2022시즌 개막 전까지 설치될 계획이다.
클리블랜드는 1915년부터 인디언스를 팀명으로 썼다. 최초의 아메리카 원주민 출신 야구선수 루이스 소칼렉시스를 기념하는 의미로, 강인하고 용맹한 이미지를 담으려 했다. 팀명은 차별이 아닌 존중의 의미였지만 아메리카 원주민(인디언)을 모욕하는 뜻으로 받아들여졌고, 결국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클리블랜드 구단은 ‘가디언스’라는 구단명 사용과 관련해 지역 아마추어 롤러 더비 팀인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로부터 소송을 당했다. 롤러 더비 팀은 “MLB 클리블랜드 구단이 상표권을 침해하고 있다”며 오하이오주 연방법원에 소송을 냈다. 이에 클리블랜드 구단은 성명에서 “롤러 더비 팀과 분쟁은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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