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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만 전 두산 회장, 그룹 떠난다… 두 아들도 이사직에서 물러나

입력 : 2021-11-10 20:00:00 수정 : 2021-11-10 21:3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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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경영연구원 회장직 사임
“사회 봉사·소외계층 구호 사업”

박용만 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두산경영연구원 회장직에서 물러나 그룹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뗀다. 박 전 회장의 두 아들도 그룹 이사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두산그룹은 10일 “박용만 전 회장이 두산경영연구원 회장직에서 사임한다”며 “두 아들인 박서원 오리콤 부사장, 박재원 두산중공업 상무도 전문 분야에 맞는 커리어를 위해 그룹 임원직에서 물러난다고 박 전 회장이 알려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박 전 회장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이사장을 맡고 있는 재단법인 ‘같이 걷는 길’ 등을 통해 지역사회에 대한 봉사, 소외계층 구호사업 등 사회에 대한 기여에 힘쓸 것이라고 전해 왔다”고 설명했다.

 

박 전 회장도 이날 직접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퇴진 소식을 발표했다. 그는 “아들 둘이 다 독립을 하겠다고 했다”면서 “부모로서 내 역할은 여기까지가 맡는 일이고, 나도 연초부터 공언한 대로 그룹의 모든 자리를 떠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전 회장은 또 “이제 이렇게 두산을 떠나는 것이니 나도 독립”이라면서 “이제부터는 그늘에 있는 사람들 더 돌보고 사회에 좋은 일 하며 살아가기로 했다. 삼부자 모두 각각 독립하는 셈”이라고 적었다.

박 전 회장은 박두병 두산그룹 초대회장의 5남이다. 두산중공업과 두산건설, ㈜두산 등에서 경험을 쌓은 뒤 두산의 ‘형제경영’ 전통에 따라 4남 박용현 전 회장의 뒤를 이어 2012년부터 그룹 회장을 맡았다. 박 전 회장은 소비재 위주의 두산을 중공업과 건설기계 등으로 확장하며 그룹의 성공적인 체질 변화를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글로벌 경기 침체와 건설경기 부진 등의 여파로 주력 사업에서 적자를 보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해야 했다. 2016년에는 첫째 형인 고 박용곤 명예회장의 장남인 박정원 현 회장에게 그룹 총수직을 넘겼다.

 

그룹 회장에서 물러난 뒤에는 2013년부터 맡았던 대한상의 회장과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으로 활동했다. 올해 3월 대한상의 회장 임기가 끝나고 지난 8월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작업도 모두 마무리된 이후부터는 사실상 그룹 경영에서 한 발 물러나 있었다. 일각에선 그의 입각이나 정계입문설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박 전 회장은 사회공헌활동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박 전 회장이 이미 경영에서 손을 뗀 상황이었고, 후임 선정이나 업무 인수인계도 다 끝난 시점”이라면서 “사회에 기여하는 것 외에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한 내용이 없다”고 전했다.

 

박 전 회장과 함께 두 아들도 그룹 이사직에서 물러나며 본격적으로 신사업에 전념하게 될 전망이다. 박 전 회장의 장남 박서원 부사장은 이미 관련 업계에서 유망 회사들을 육성하는 일에 관여하고 있었던 만큼 본격적으로 사업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그는 광고 크리에이티브와 콘텐츠 분야 전문가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차남인 박재원 상무도 두산인프라코어 재직 설립한 벤처캐피털 회사를 바탕으로 스타트업 투자 사업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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