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가 밤새 내린 아침. 털이 부스스한 행색의 길고양이 한 마리가 건물 앞 홈통에 고인 빗물을 핥고 있다. 지나가는 행인들이 혹시 해코지라도 할까 연신 눈치를 보는 모습이다. 도심 속 천덕꾸러기 신세라 마음 놓고 물 한 모금 마시는 것조차 쉽지 않아 보인다. 점점 다가오는 겨울은 길고양이에게 삶을 위협하는 무서운 시련이다. 광화문 길거리에서 만난 이 길냥이가 부디 올겨울을 무사히 보낼 수 있기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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