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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통령, 이예람 중사 아버지 특검 요구에 "살펴보겠다"

입력 : 2021-11-25 15:43:08 수정 : 2021-11-25 15:4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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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위 20주년 기념식 참석…축사 끝나자 성소수자 인권활동가 항의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성추행 2차 피해를 호소하다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고(故) 이예람 공군 중사의 아버지에게 "(특검 요구를) 잘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군인권센터 관계자들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오전 10시 30분께 국가인권위원회 설립 20주년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중구 명동성당으로 들어가면서 1인 시위 중인 이 중사 부친을 만났다.

이 중사 부친은 문 대통령과 면담하기 위해 기념식장 앞에서 이날 오전 9시부터 1인 시위를 벌였다.

현장에 있었던 군인권센터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중사의 아버지는 "국방부 부실 수사로 책임자들이 전부 풀려났다. 특검으로 이 사건을 다시 들여다봐달라"고 주장하면서 요구 사항을 담은 서한을 문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이 사안은 보고받아서 잘 알고 있다"며 "잘 살펴보겠다"는 취지로 이야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예람 공군 중사는 올해 3월 선임 부사관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하고 이튿날 바로 보고했으나 동료와 선임 등으로부터 회유와 압박 등 2차 피해를 당한 끝에 5월 21일 극단적 선택을 했다.

국방부 검찰단은 이 중사 사망 사건과 관련해 총 25명을 형사입건해 이 중 15명을 기소했다. 그러나 초동수사 담당자들에 대해 일제히 '증거 불충분하여 혐의 없다'며 불기소해 논란이 일었다.

문 대통령은 기념식 축사에서 차별금지법을 두고 "우리가 인권선진국이 되기 위해 반드시 넘어서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으나, 축사가 끝나자마자 "성소수자에게 사과하라"는 인권 활동가의 항의가 이어졌다.

이종걸 차별금지법제정연대의 공동대표는 "저는 동성애자이자 인권활동가입니다. 저의 존재에 누가 찬반을 이야기할 수 있습니까"라며 "당신의 '나중에'와 '사회적 합의'로 인해 차별의 현실은 더 심각해졌습니다"고 소리쳤다.

그러면서 "차별금지법 제정 즉각 추진하고 성소수자에게 직접 사과하십시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TV 토론에서 경쟁 후보의 '동성애에 반대하느냐'는 질문에 '반대한다'고 답해 성소수자 단체가 반발하기도 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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