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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선수도 걸리는 ‘부정맥’…젊다고 안심 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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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2-22 09:06:52 수정 : 2021-12-22 09: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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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증상 없다가도 격렬한 운동 시 급 발병 가능
맥박 1분 60~100회가 정상…빠르거나 느려도 의심
게티이미지뱅크

 

젊고 건강한 운동선수에서도 흔치 않지만 경기 중 심정지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이는 기저 심장 질환이 있는 줄 모르고 격렬한 신체 활동을 한 탓이다.

 

특히 축구·농구처럼 움직이다 멈추기를 반복하는 스포츠에서 더 흔하게 발생한다. 이런 급성 심정지의 원인 중 상당수는 부정맥이다.

 

21일 의료계에 따르면 부정맥이란 심장박동이 불규칙하게 뛸 때 생기는 질환이다. 맥박이 빨라도, 느려도, 불규칙해도 부정맥의 의심 신호로 볼 수 있다. 보통 맥박이 1분에 60~100회면 정상, 50회 이하로 떨어지면 ‘서맥성부정맥’, 100회 이상 빨리 뛰면 ‘빈맥성부정맥’으로 본다. 

 

맥박이 불규칙하게 뛰는 ‘심방세동’은 뇌졸중·심부전·인지장애 위험이 더 크다.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에 따르면 급성 심장사의 원인 중 15%가량이 ‘유전성 부정맥’이라는 연구 결과가 있다. 

 

특히 30~40대에서 유전성 부정맥으로 인한 급성 심장사 발생률이 가장 높았다. 유전성 부정맥은 심장세포의 유전자 변이로 인해 발생하는 데, 평소 증상이 없지만 운동이나 격렬한 활동을 할 때 위험성이 크게 높아진다.

 

부정맥은 종류에 따라 가슴 두근거림과 가슴 압박·통증, 현기증, 실신 등의 증상이 다양하며 심지어 돌연사에 이를 수도 있다. 

 

보통 10대에서 30대까지는 ‘발작성 상심실성 빈맥’ 발병 위험이 높다. 갑자기 심장이 빨리 뛰고 호흡곤란 증상을 보인다. 40대는 가슴이 울렁거리고 갑자기 심장이 멈추는 느낌을 주는 ‘심실조기수축’이 잘 생긴다. 50대는 ‘심방세동’ 같은 부정맥이 상대적으로 많다.

 

부정맥은 종류에 따라 치료법이 다양하다. ‘서맥성 부정맥’은 인공심박동기 삽입이 필요하다. ‘빈맥성부정맥’은 일반적으로 초기에는 약물치료로 관리가 가능하며, 전극도자절제술 같은 시술이 필요하다. ‘발작성 상심실성 빈맥’은 부전도로전극도자절제술로 완치가 가능하다. 

 

심방세동은 뇌졸중 위험도를 평가 후 항응고제 복용이 필요하다. 심방과 심실빈맥, 심방세동 등의 빈맥도 약물치료에 반응이 없으면 전극도자절제술로 효과적으로 치료되고 완치도 가능하다.

 

심장이 비정상적으로 뛰는 ‘심실세동’이 발생하면 뇌에 혈액 공급을 못 해 1분 안에 실신할 가능성이 높고 신속하게 치료하지 않으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평소 안정된 상태에서 심전도 검사를 받으면 정상으로 나올 수 있어 조기발견이 쉽지 않다. 

 

따라서 운동 중 흉통, 심장 두근거림,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면 운동을 멈추고 운동부하심전도 같은 정밀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일산백병원 심장혈관센터 남궁준 센터장(순환기내과 교수)은 “운동선수는 신체검사를 통해 기저 심질환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생명에 위험한 부정맥이 확인되면 치료 후 운동이 가능한 경우가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 격렬한 운동은 삼가야 한다”고 말했다. 

 

가슴 두근거림이 있다고 무조건 부정맥은 아니다. 스트레스를 받거나 카페인을 많이 섭취했을 때도 발생할 수 있다. 이런 일시적인 증상은 생활 습관에 변화를 주면 정상으로 돌아온다. 생활습관 교정에도 불구하고 생전에 느껴보지 못한 가슴 두근거림이 있다면 반드시 전문의의 진료가 필요하다.

 

부정맥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먼저 유발요인을 최소화하고 생활습관을 교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과도하게 섭취하면 부정맥을 유발할 수 있는 술과 커피, 녹차 등 카페인이 들어간 음식의 섭취를 줄여야 한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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