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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한잔이라도 날마다 술이 땡긴다면? 이것 의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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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2-27 13:55:27 수정 : 2021-12-28 10:5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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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코올 사용장애’, 과도한 음주로 신체·정신·사회적 기능장애
‘많이’ 보다 ‘자주’ 술 마시는 습관 탓…교정 더 어려운 이유
스스로 술 줄이거나 끊기 어려우면 병원 방문해 치료 받아야
술을 자주 마시면 술에 의존적이 돼 가는 알코올 사용장애에 빠지게 된다. 게티이미지뱅크

 

과도한 음주로 인해 정신적, 신체적, 사회적 기능에 장애가 오는 질환인 ‘알코올 사용장애’. 매일 밤 술을 마신 후 수면을 취한 탓에 평소처럼 술을 마시지 않으면 잠이 오지 않거나, 우울해지는 등의 증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만약 정도가 너무 지나쳐 술로 인해 직업·사회적 기능이 떨어지고 동료, 가족, 친구 등과 갈등이 생기면 알코올 사용 장애를 의심해볼 수 있다. 

 

<뉴스1>의 보도에 따르면 국민 건강지침이 정한 ‘덜 위험한 음주량’은 하루 기준 맥주 200cc 3컵(600cc). 소주 2잔(100ml), 막걸리 2홉(360ml). 포도주 2잔(240cc)으로 이 보다 더 많이 마시면 과음에 해당한다.

 

경희대의료원 가정의학과 김병성 교수는 “쉽게 생각하면 자신의 주량을 넘어 술을 마시고, 스스로 통제를 잘 못하는 경우가 꾸준히 생길 때 알코올 사용장애를 의심해볼 수 있다”며 “의식을 잃기 전까지 마신 술의 양을 ‘주량’으로 보는 게 아니고, 알딸딸하고 좋은 상태에 도달할 정도까지 마신 술의 양을 ‘주량’으로 봐야한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주량은 알코올을 분해하는 ALDH(아세트알데히드 분해 효소)의 정도에 따라 결정이 되는데, 선천적으로 이 분해효소가 없는 사람도 있고 많은 사람도 있다. 우리나라 사람의 20%는 ALDH가 없다”며 “다만 술도 (다른 약물들과 마찬가지로) 내성이 생기기 때문에, 자주 꾸준히 마시다보면 주량이 조금은 늘게 된다”고 했다.

 

그렇다면 매일 맥주 한 캔씩 혼자 마시는 것과 일주일에 한 번 씩 소주 3병을 비우는 것 중 어떤 것이 더 위험할까. 

 

전문가들은 둘 다 몸에 좋지 않다고 지적하지만, 특히 ‘많이’보다 ‘자주’ 술을 마실 경우 알코올 사용장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조언했다. 하루에 한 캔씩만 마신다고 해도 주량이 늘게 되면 마시는 술의 양 자체가 늘어나게 되며, 매일 술을 마시는 습관자체를 교정하는 것이 더 어렵기 때문이다. 

 

술을 마시게 되면 간에서는 알코올을 대사 하기 위해 많은 일을 해야 하고, 이 과정에서 생성되는 간 독성물질에 의해 간세포가 직접적인 손상을 받게 되기 때문에, 간의 회복이 점차 더뎌질 수 있다.

 

알코올 사용장애 발병에는 가족력, (술에 잘 접근할 수 있는) 환경적 요소, 심리적 요소가 모두 영향을 끼치지만,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은 가족력이다. 부모가 알코올 문제가 있는 경우 높은 확률로 반사회적 성향이 있을 수 있고, '힘들 때 술을 마시면 된다'는 그릇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초기 재활치료(2~4주)를 모두 마친 경우, 반사회적 성격장애가 동반되지 않은 경우, 가족·연인 등 정서적 지지자가 존재할 경우, 법적인 문제가 존재하지 않는 경우에는 좋은 예후를 기대할 수 있다. 

 

장기적인 예후는 알려진 바 없지만, 전문가들은 1년 이상 단주를 한다면 알코올 사용장애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스스로 술을 끊기 어렵다고 느낄 때 바로 병원에 찾아가 치료를 받는 것이다. 치료시기가 늦어질수록 심장질환, 뇌졸중, 간경화, 수면장애, 우울감 등 부작용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병원에서는 개인 면담, 집단치료 등을 통해 절주 및 단주를 하게 되며, 비타민 공급 등 해독치료를 받게 된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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