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년만에 가장 많은 수주 실적을 올린 국내 조선업계가 여세를 몰아 새해가 시작되자마자 조 단위 신규 수주 소식을 전하고 있다. 지난해보다 전체 발주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에도 한국 조선업계는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 수주 전략으로 호실적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10일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중간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최근 유럽 및 중남미 소재 선사 3곳으로부터 선박 9척을 1조3300억원에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1만60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급 이중연료 추진 대형 컨테이너선 4척, 17만4000㎥급 대형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1척, 2500TEU급 컨테이너선 4척이다.
앞서 이 회사는 지난 4일 총 1조6700억원 규모의 선박 10척을 새해 마수걸이로 수주했다. 이번 수주까지 포함하면 일주일새 약 3조원 규모의 선박 건조 계약을 체결하게 됐다.
대우조선해양 역시 지난 6일 17만4000㎥급 LNG운반선 2척 수주 소식을 전하며 새해 전망을 밝게 했다. 이 선박에는 이중연료 추진엔진과 더욱 고도화된 재액화설비가 탑재돼 메탄배기가스 배출을 대폭 줄일 수 있다.
연초부터 수주 소식이 이어지고 있지만 올해 조선업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올해 세계 조선 발주량은 지난해 해상 물동량 증가와 함께 집중 발주된 컨테이너선 수요가 줄면서 전체적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이밖에 지난해 수주 계약 증가에 따른 선박 건조공간 제한과 선가 상승에 따른 선주의 발주 시기 관망 등도 발주량 감소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국내 조선사가 강세를 보이는 LNG운반선은 세계 LNG수요 증가에 따른 기대 수요를 포함해 올해에도 양호한 발주량이 예상된다. 지난해 한국은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꼽히는 17만4000㎥ 이상 대형 LNG운반선 세계 발주량 89.3%를 독식했다. 또 이 선박은 최근까지 선가가 지속해서 오르는 중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올해 LNG선을 중심으로 친환경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의 선별 수주를 통해 일감과 수익성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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