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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척 접근, 도주 사고…‘당근마켓’ 중고거래 피해 속출

입력 : 2022-02-24 06:43:33 수정 : 2022-02-24 06:4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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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마켓에서도 "피해 신고는 어디에 하면 되는지" 등의 질문 쉽게 찾아볼 수 있어 / "피해 예방하려면 중고 직거래 시 공공장소에 여러명 함께해야"

디지털에 익숙한 Z세대의 전자상거래가 증가하면서 명품 리셀(재판매) 열풍이 이어지는 가운데 고가물품 중고거래 주의보가 발령됐다.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 소비자들이 늘면서 구매하려던 이들이 ‘사기’와 ‘환불’ 등을 요구하는 사례는 빈번했지만, 최근 들어 값비싼 사치품 중고거래가 증가하면서 이를 둘러싼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뉴시스에 따르면 지난 23일 대구 북구에서 중고 직거래 도중 20대 남성 A씨가 판매자를 차로 치고 도주해 경찰이 붙잡는 사건이 발생했다.

 

판매자는 중고거래 온라인 플랫폼에 명품 시계를 2250만원에 판다는 글을 올렸고, A씨를 만났다. A씨는 고가물건이니 진품인지 확인해야 한다며 시계를 달라고 했다. 미심쩍었지만 시계를 건네자 A씨는 제지하는 판매자를 치고 달아났다.

 

지난해 10월 서울 마포구에서는 고가의 시계를 거래하던 중 사는 척하고 도주한 20대 남성 B씨가 경찰에 검거됐다. B씨는 같은날 60만원 상당의 휴대전화를 건네받고 상태를 확인하다가 그대로 달아났다가 실형을 선고받았다.

 

한국소비자원이 최근 3년 간 소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한 중고거래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Z세대, 즉 1990년대 중반~2000년 초반 사이에 태어나 스마트폰에 친숙한 세대 만의 새로운 온라인거래 트렌드가 자리잡으면서 전자상거래 상담 건수는 10~20대가 2011년 2만3073건에서 2020년 3만3422건으로 44.9% 증가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억눌렸던 소비가 한꺼번에 분출되는 보복 소비가 이어지면서 젊은층 유입도 눈에 띄게 늘었다. 명품 중고시장 규모도 2017~2021년 대비 65% 성장했다.

 

온라인이 편한 Z세대를 중심으로 명품 매장 앞에 줄지어 서는 ‘오픈런’이 낯설지 않은 상황이 됐다. 여기에 재테크 개념이 더해지면서 웃돈을 주고 되파는 ‘리셀’ 문화도 뿌리내렸다.

 

소셜데이터에 언급된 리셀테크도 2018년 1만5247건에서 지난해 2만1802건으로 43% 증가했다.

 

특히 한정판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판매가보다 비싼 가격에 중고 거래가 이뤄지는 점을 이용해 되팔려고 제품을 구매하는 리셀테크족도 늘고 있다. 수집가치가 높을 수록 투자에 뛰어드는 셈이다.

 

이러한 분위기에 명품 중고거래로 피해를 본 사례도 점점 늘고 있는 추세다. 포털사이트와 지역 커뮤니티,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는 피해 호소글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사기나 물건 상태, 직거래 관련 문의부터 계약 철회 등 다양하다. 동네 직거래를 타깃으로 한 업계 1위인 당근마켓에서도 "피해신고는 어디에 하면 되는지"류의 질문이 흔히 오간다.

 

경찰은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중고 직거래 시 공공장소에서 여러 명이 함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안전결제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사이버수사팀, 경찰청 사이버범죄신고 시스템을 통해 신고해 추가 피해를 막아야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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