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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당 국민소득 3만5000불 시대 열렸다…1월 주담대 금리는 8년9개월만에 최고치 [한강로 경제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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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3-04 07:00:00 수정 : 2022-03-03 22:4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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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화 이슈타고 정치테마주 기승
사진=뉴시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1인당 국민소득(GNI) 3만5000달러 시대를 열었다. 대출 금리는 가파르게 오르고수신금리는 되레 내려가면서 ‘예대마진’은 커졌다. 주식시장에서는 야권 단일화로 정치 테마주가 출렁였다. 

 

◆1인당 국민소득 3만5000달러 돌파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2021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GNI는 3만5168달러로 2020년의 3만1881달러보다 10.3% 증가했다. 원화 기준으로는 4247만원으로 1년 전보다 7.0% 늘어났다.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속보치와 같은 4.0%로 11년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우리나라의 1인당 GNI가 3만5000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인당 GNI는 2017년에 3만1734달러로 처음 3만달러대에 진입한 뒤 2018년에는 3만3564달러까지 늘었지만, 2019년에는 3만2204달러, 2020년에는 3만1881달러로 2년 연속 뒷걸음질쳤다. 하지만 지난해 코로나19 충격의 반작용으로 경기가 회복하고 원·달러 환율이 연평균 3% 떨어지면서 3년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1인당 GNI는 국민의 생활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로 GNI를 추계 인구로 나눈 값이며, 국제비교를 위해 달러화로 표시된다. GNI는 국민이 생산활동에 참여한 대가로 받은 소득의 합계로 외국으로부터 국민(거주자)이 받은 소득(국외수취 요소소득)은 포함되고 GDP 중에서 외국인에게 지급한 소득(국외지급 요소소득)은 제외된다.

 

최정태 한은 국민계정부장은 “1인당 GNI가 두자릿 수 상승한 데는 경제성장(실질 GDP)과 물가(GDP 디플레이터), 환율 하락이 기여했다”고 말했다. 경제성장이 1272달러, 물가 상승이 762달러, 환율 하락이 1061달러만큼 영향을 끼쳤다는 설명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괄목할 만한 성과”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1인당 국민소득(GNI)이 3만달러를 돌파(2017년)한 지 4년 만에 3만5000달러를 뛰어넘는 점이 가장 눈에 띈다”면서 “특히 해당 4년 중 2년이 전대미문의 코로나19 위기였던 점을 감안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라고 썼다.

 

◆확대된 예대마진

 

지난 1월 예금은행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가 8년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용대출 금리는 7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반면 저축성 수신금리는 하락했다. 이에 따라 대출 금리에서 예금 금리를 뺀 ‘예대마진’은 확대되고 있다.

 

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 예금은행의 주담대 금리는 3.85%를 기록했다. 2013년 4월(3.86%) 이후 8년9개월 만에 최고치다. 전월보다 0.22%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7월(2.81%)과 비교하면 반년 만에 1%포인트 넘게 뛰었다.

 

신용대출 금리는 5.28%로 2014년 9월(5.29%) 이후 최고 수준이다. 지난해 12월(5.13%)에는 8개월 만에 하락 전환하기도 했지만 한달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7월(3.86%)과 비교하면 1.42%포인트나 올랐다.

 

주담대와 신용대출 금리가 모두 급등하면서 가계대출 금리는 3.91%로 전월 대비 0.25%포인트 크게 올랐다. 

 

가계대출 금리는 지난해 금융당국이 은행들에 가계대출 증가율을 관리하라고 옥죄고,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 정상화에 돌입하면서 가파르게 상승했다. 여기에 지난 1월에는 인터넷은행들이 중금리 대출을 확대한 영향까지 더해졌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해 CD(양도성예금증서) 금리, 은행채 금리 등 장단기 지표금리가 상승한 영향이 컸다”면서 “중금리 대출 확대로 신용대출 금리도 상승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저축성 수신금리는 1.65%로 0.05% 하락했다. 순수저축성 예금이 1.64%로 0.03%포인트 내렸고, 시장형금융상품은 1.68%로 0.14%포인트 떨어졌다. 이에 따라 예대금리차는 신규취급 기준 1.80%포인트로, 전월(1.55%)보다 0.25%포인트 뛰었다. 잔액 기준으로는 2.24%포인트로 1년6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단일화 기자회견을 마친 뒤 함께 이동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안 단일화에 정치테마주 출렁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간의 야권 단일화가 3일 새벽 극적으로 타결되면서 두 후보의 관련 테마주도 들썩이는 모습이다. 반면 ‘이재명 테마주’는 하락하는 모습이다. 정치 테마주는 대선이라는 재료가 소멸되면 급락하는 사례가 많은 만큼 후보들의 공약을 꼼꼼히 살펴보고 신중하게 투자해야 한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표적인 ‘윤석열 테마주’로 분류되는 NE능률은 오전 한때 22.58%나 급등하며 1만5200원까지 치솟았으나 오후 들어 급락하며 결국 전 거래일 대비 500원(4.03%) 상승한 1만2900원에 장을 마쳤다. 노루홀딩스우(8.89%)와 덕성우(6.05%), 노루페인트우(4.22%), 서연(3.46%) 등도 상승세로 마감했다. 이들 역시 NE능률처럼 오전만 해도 29.29%(1만4500원)나 급등한 노루홀딩스우를 비롯해 대부분 10% 후반에서 가격상승제한폭인 30% 가깝게 폭등했으나 오후 들어 열기가 식으면서 상승세를 대부분 반납했다.

 

노루홀딩스는 자회사인 노루페인트가 윤 후보의 부인인 김건희씨가 운영하나는 코바나컨텐츠를 후원한 사실이 알려져 ‘윤석열 테마주’로 분류됐고, NE능률은 최대주주인 윤호중 HY 회장이 윤 후보와 같은 파평 윤씨라는 이유로, 덕성과 서연은 사외이사 등이 윤 후보와 대학 동문이란 이유로 테마주에 엮였다.

 

‘안철수 테마주’로 분류되는 안랩(7.27%), 써니전자(3.26%), 까뮤이앤씨(1.18%) 등도 오전 급등분을 대체로 반납했다. 안랩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창업한 보안소프트웨어 개발사이며, 써니전자는 전 대표이사가 안랩 출신이다.

 

두 후보 간의 단일화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타격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재명 테마주’로 불리는 이스타코(-8.99%), 프리엠스(-7.01%) 에이텍(-6.29%), TS트릴리온(-8.59%) 등은 일제히 하락했다. 

 

◆오늘 발표되는 2월 소비자물가 촉각

 

정부가 4일 물가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우크라이나 사태 등에서 촉발된 생활물가 급등 상황을 안정시키기 위해 대응책을 내기로 했다.

 

최근 소비자물가 추이를 보면 지난해 10월 전년 동기대비 3.2% 오른 후 11월 3.8%, 12월 3.7%, 올해 1월 3.6% 등 4개월 연속 3%대 상승을 기록해 당국이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홍남기 부총리는 3일 “내일(4일) 물가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생활물가 안정을 위한 가능한 모든 대응책을 집중 강구해 시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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