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은 19일 “조선업에 이주노동자를 대거 투입하겠다는 산업자원부와 법무부의 정책을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인건비가 저렴하다는 이유로 이주노동자를 해외에서 충원하는 것은 기술 축적을 통한 조선산업 발전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노조는 “현재 조선분야 인력 수급 문제의 근본적 원인은 노동 강도가 가장 센 조선업계 노동자들에게 그에 합당한 대우를 하지 않아 발생한 문제”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비자 제도개선을 통한 단기 이주노동자 채용은 국내 숙련기술자 단절 현상을 발생시킨다”며 “값싼 외국인 노동자를 선호하면서 몰락한 일본 조선소 사례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가 조선소 하청노동자 처우 개선을 하지 못하면서 또 다른 형태의 국제적 하청노동자를 양산하는 것도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한편 법무부는 이날 활황기를 맞은 조선 분야 인력난 해소를 위해 관련 특정활동(E-7) 비자 요건을 대폭 개선해 외국 인력 도입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울산=이보람 기자 bor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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