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호 방위사업청장은 러시아 침공을 받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한국산 무기를 제공해도 효과가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강 청장은 20일 오전 열린 세종연구소 주최 제4차 세종국방포럼에서 대(對)우크라이나 무기 제공 논란과 관련, “우크라이나에 K2 전차 100대, FA-50(경공격기) 100대를 줘도 소용없다. 실제로 운용하려면 수개월이 걸린다”고 말했다.
그는 또 “무기 체계를 공유하는 것은 자국의 생존을 공유한다는 것이다. 위기 시에 동맹국에 팔지, 논란의 소지가 있는 나라에 팔지 않는다”며 “미국 핵심 장비를 한국에 그대로 전했는데 가동률이 떨어진다면 미국과 동맹국이 가만있겠냐”고 말했다. 동맹국인지 여부가 무기 제공에 중요한 판단 기준이라는 것이다.
강 청장은 또 “인도가 러시아 제재에 입을 다물었다. 인도 무기 체계의 반 이상이 아직 러시아산이기 때문”이라며 “파키스탄과의 분쟁이 지속되는데 러시아산 무기가 안 들어오면 인도군의 반 이상이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강 청장은 한국 방위산업에 대해 “작년 방산 수출은 세계 5위권이다. 방위산업 수출액은 20조원이 넘어간다”며 “기술적 안정도를 높여 가성비가 높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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