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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고금리·고환율’에 성장률도 흔들… 韓경제 퍼펙트스톰 우려 [뉴스분석]

입력 : 2022-04-26 17:59:54 수정 : 2022-04-26 18:4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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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0.7% 성장… 커지는 ‘S의 공포’

오미크론 엎친데 우크라戰 덮쳐
소비·투자 등 줄줄이 뒷걸음질
수출만 4.1% 뛰며 성장 떠받쳐
경제 불황속 물가상승 현실화

한국 경제에 총체적 위기인 ‘퍼펙트스톰’이 닥쳐오는 것일까.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신3고(高)’ 현상으로 신음하고 있는 가운데 최후의 보루인 성장률마저 꺾이고 있다. 기업들은 원자재값 상승, 공급망 교란, 환율 불안, 고물가, 기술 경쟁국의 거센 투자 추격 등 복합악재로 신음하고 있다. 이러다 보니 경제불황 속에서 물가상승이 동시에 발생하는 스태그플레이션 공포마저 스멀거린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 속에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차질의 영향 등이 겹치며 올해 1분기(1∼3월) 한국 경제는 0.7% 성장하는 데 그쳤다. 1분기 중간에 발발한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올해 ‘3%대 성장’ 목표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한국은행은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전분기 대비)이 0.7%로 집계됐다고 26일 발표했다. 분기별로는 코로나19 발생 직후 두 분기 내리막이었다가 이후 7분기 연속 오르막으로 전환했으나 올해 1분기 들어 전 분기보다 0.5%포인트 하락했다.

부문별로는 정부소비(0.0%)가 제자리걸음이었고, 민간소비(-0.5%)와 건설투자(-2.4%), 설비투자(-4.0%)가 뒷걸음질쳤다. 수입은 원유 수입액 증가 등의 영향으로 0.7% 늘었다. 실질 국내총소득(GDI) 증가율은 교역 조건 악화로 실질 GDP 성장률(0.7%)보다 낮은 0.6%로 집계됐다.

소비와 투자가 모두 주저앉은 가운데 수출만 4.1% 뛰며 외로이 성장을 떠받쳤다.

황상필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수출은 러시아 우크라이나 사태, 중국 등 세계 경제성장 둔화로 인해 부정적 영향이 커지는 것에 대한 우려가 있다”며 “반도체, 자동차 등 코로나19 이후 회복되는 수요를 바탕으로 하는 긍정적 요인이 있어서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당장 2분기부터 수출에 대한 전망이 밝지 않은 상황이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올해 2분기 수출 증가세가 1분기보다 다소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사진=연합뉴스

연구소는 “2분기 수출선행지수가 6개 분기 연속 상승(전년 동기 대비)하며 두 자릿수대 수출 증가율을 유지할 것”이라면서도 “우크라이나 사태로 글로벌 공급망 차질이 장기화하고 중국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주요 도시 봉쇄 지속으로 대중(對中) 수출이 위축되면 수출 증가율은 전망치를 밑돌 수 있다”고 관측했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이 당분간 4%대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환율과 금리까지 뛰면서 가계와 기업의 체감경기도 나빠질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지속적으로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경고가 나오고 있다.

 

아직까지 한은은 데이터에 기반해 이러한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다. 주상영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은 지난달 기준금리 인상 당시 2% 중후반으로 다소 낮아진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제시하면서도 “물가가 높더라도 이 정도 성장이라면 스태그플레이션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이날 한국의 장기 국가신용등급을 종전 등급인 ‘AA’로 유지키로 했다.


김준영 기자, 세종=안용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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