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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소전쟁 등 불리한 형국 뒤집은 네 개의 전쟁사 입체적 분석

입력 : 2022-05-07 01:00:00 수정 : 2022-05-07 00:5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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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나카 이쿠지로 등/이혜정 옮김/비즈니스맵/1만8000원

지략의 본질/노나카 이쿠지로 등/이혜정 옮김/비즈니스맵/1만8000원

 

파죽지세로 승리할 줄 알았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결말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병력과 장비의 절대열세를 우크라이나는 전 국민이 혼연일체로 뭉친 기세와 서방으로부터 지원받은 신무기로 만회하고 있다. 러시아는 길어진 병참선에서 여러 문제를 드러내며 봄철 질퍽해진 우크라이나 대지 위에 ‘돈좌(頓挫)’했다.

전략은 무엇인가. 세계 공략에 남다른 집착을 보여 온 일본 필진이 불리한 형국을 뒤집은 역사상 유명한 네 개의 전쟁을 입체적으로 분석했다. 제2차 세계대전 승부를 결정지은 독소전쟁-스탈린그라드 전투와 독일 공군 대 영국 공군, 독일 유보트 대 호송선단의 처절한 대결이 펼쳐졌던 영국 방위전, 그리고 게릴라전과 정규전의 역학관계가 드러난 인도차이나 전쟁, 마지막으로 이라크전쟁이다.

독소전쟁에서 승패를 가른 열쇠 가운데 하나는 지금 러시아군이 처한 어려움처럼 보급이었다. 독일군을 저지하는 것은 어려웠지만, 소련군은 각지에서 독일군에게 크고 많은 피해를 입혔다. 양군의 전력 차이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국내의 보급로를 이용할 수 있었던 소련이 결국 승리를 거머쥐었다. 대체로 군사 전략가로선 박한 평가를 받는 스탈린이지만 보급에선 공이 크다. 곡물 징수와 계획 경제를 책정하고 국민과 국가 경제를 강제적으로 동원해야 하는 보급전은 스탈린이 가장 활약할 수 있는 전쟁터였다. 또 쓰러져도 다시 일어서는 끈기야말로 소련군의 장점이었으나 여기엔 아군에게 처형당할지도 모른다는 공포심도 자리 잡고 있었다.

독소전쟁이 주는 가장 큰 교훈은 소련이 승리가 아닌 패배에서 배워나가며 최종 승리를 거머쥔 점이다. 전쟁 초기 독일 전격전을 막아낼 전술도 군도 없었던 소련은 대패의 길목에서 필사적으로 짜낸 새로운 전술로 막강한 독일군 공세를 꺾었다.

신간은 약소국이 강대국을 상대로 승리한 사례인 베트남전쟁, 최강대국 미국이 의외로 고전한 사례인 이라크전쟁 등 각기 다른 성격을 가진 전쟁 속에서 공통으로 발견되는 승리의 전략을 정리했다. 인도차이나 전쟁과 베트남전쟁에서 베트남이 이겼던 건 정부와 군대의 강인한 의지, 전쟁터 지형에 적합했던 게릴라전 등 다양한 요인이 작용했다. 일본 필진의 베트남전 주역 호찌민과 맥나마라 미국 국무장관 인물평이 대비된다. “국민과 거리감이 없고 어디에나 있는 시골내기 ‘호 아저씨’였다. 하지만 강철의 의지를 가진 지도자였다. 특히 뛰어났던 것은 변화하는 소용돌이 한가운데에서 시의적절하게 본질을 꿰뚫는 직관적이며 전략적인 안목이었다…. 맥나마라는 베트남 민족 독립 전쟁의 본질을 착각하고 있었다. 호찌민에게는 어떠한 대가를 치르더라도 전쟁을 수행하려는 대의가 있었고 반드시 해내겠다는 불굴의 의지와 실행력이 있다는 것을 통찰하지 못했다.”


박성준 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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