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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역대 최대 물갈이 인사… ‘윤석열사단’ 약진 두드러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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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6-28 16:36:15 수정 : 2022-07-01 13: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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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 검사 712명 대규모 신규 보임·전보 인사
사진=연합뉴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검찰 중간 간부인 고검 검사급 검사(차·부장검사) 인사를 역대 최대 규모로 단행하며 첫 정기 인사를 매듭지었다. 검찰 수장인 검찰총장 없이 이뤄진 세 번째 인사다. 이번 인사에서도 문재인정부 시절 좌천당한 ‘윤석열 사단’ 특수통들이 요직을 장악했다. 검찰은 다음 달 새 진용을 갖추는 대로 지난 정권 인사들에 대한 대대적 수사에 나설 전망이다.

 

법무부는 28일 고검 검사급 검사 683명과 일반 검사 29명 등 검사 712명에 대한 대규모 신규 보임 및 전보 인사를 발표했다. 다음 달 4일자로 부임한다.

 

검사장 승진 코스인 전국 최대 검찰청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는 성상헌(사법연수원 30기) 서울동부지검 차장검사가 맡는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이던 2019년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을 지낸 특수통이다. 동부지검에서 산업통상자원부 블랙리스트 의혹 수사를 지휘했다.

 

성 차장 후임으로는 전무곤(31기) 안산지청 차장이 임명됐다. 전 신임 동부지검 차장 역시 윤석열 사단으로 통한다.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이던 시절 대검찰청 정책기획과장을 지냈고, 올봄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전문위원으로 파견 근무했다.

 

또 다른 검사장 승진 코스인 수원지검 성남지청장엔 이창수(30기) 대구지검 2차장검사가 부임한다. 이 신임 지청장은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이던 시절 대검 대변인을 했다. 박은정 현 지청장은 한직인 광주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단 부장검사로 전보됐다.

 

서울남부지검 1·2차장검사로는 구상엽(30기) 울산지검 인권보호관과 허정(31기) 서산지청장이 각각 보임됐다. 두 사람은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이던 시절 각각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특수3부장을 지냈다. ‘채널A 사건’을 수사하며 한 장관 무혐의 결재를 올리다 좌천된 변필건(30기) 창원지검 인권보호관은 서울서부지검 차장검사로 자리를 옮긴다. 검찰총장의 입인 대검 대변인도 윤석열 사단인 박현철(31기)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장이다.

 

서울중앙지검의 특수수사를 담당하는 반부패수사1·2·3부장 역시 윤석열 사단인 엄희준(32기) 서울남부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단 부장, 김영철(33기) 서울중앙지검 공판5부장, 강백신(34기) 서울동부지검 공판부장이 각각 임명됐다. 엄 부장은 한명숙 전 국무총리 관련 사건을 수사해 좌천당했다가 이번에 영전했다. 한 장관 1호 지시로 꾸려진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 단장이 되는 단성한(32기) 청주지검 형사1부장도 윤석열 사단으로 통한다.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1부장과 여성가족부의 더불어민주당 대선 공약 개발 관여 의혹 사건을 수사하는 중앙지검 공공수사2부장엔 각각 이희동(32기) 법무연수원 용인분원 교수와 이상현(33기) 서울서부지검 형사3부장이 임명됐다. 산업부 블랙리스트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장은 서현욱(35기) 부산서부지청 형사3부장이 됐다.

 

이번 인사에선 사법연수원 29기 검사들이 대거 서울고검으로 자리를 옮기는 점도 눈에 띈다. 대표적으로 박지영 춘천지검 차장은 서울고검 공판부장, 박세현 부산동부지청장은 형사부장으로 발령받았다. 두 사람은 검사장 승진 후보군으로 꼽혔으나 승진하지 못했다. 이른바 고발 사주 의혹으로 재판 중인 손준성 대구고검 인권보호관은 서울고검 송무부장이 된다.

 

법무부는 검찰총장 없는 인사를 향한 비판을 의식한 듯 이날 “이번 인사도 검찰총장 직무대리(이원석 대검 차장검사)와 실질적으로 협의하면서 일선 기관장의 의견도 충실히 반영하는 등 검찰 의견을 최대한 존중했고, 검찰인사위원회 심의를 거치는 등 절차를 준수했다”고 강조했다.

 

서울고검 검사로 발령난 조재빈(29기) 인천지검 1차장검사는 즉각 사의를 밝혔다. 조 차장은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를 통해 “검사에게 부여된 막중한 사명에 어깨가 무거웠지만 모두 정의 실현과 인권 보호란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일해 든든하고 행복했다”고 사직 인사를 했다.

 

당분간 검사들 줄사표는 이어질 전망이다. 앞서 김신(27기) 울산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단장, 김효붕(28기) 서울고검 공판부장, 이정환(29기) 안산지청장, 형진휘(29기) 안양지청장 등이 잇달아 사의를 표명했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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