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사이언스프리즘] 자율주행차 레벨3 상용화 기술 경쟁

관련이슈 사이언스 프리즘 , 오피니언 최신

입력 : 2022-06-29 23:47:22 수정 : 2022-06-29 23:47:21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레벨3, 운전중 핸들서 손 떼고
스마트폰 영상시청·게임 등
완전 자율주행 가는 시작점
글로벌 업계 시장 선점 나서

최근 자율주행차 분야 화두는 레벨3 상용화다. 자율주행 관련 국제 규범을 담당하는 유엔 유럽경제이사회 산하 세계 차량 규정 조화 포럼은 6월22일 자율주행 시 고속도로에서 최대 속도 시속 60㎞를 130㎞까지 상향 조정해 2023년 1월 발효한다고 발표했다. 레벨3는 자율주행 시스템의 요청이 있을 때만 운전자 개입이 필요한 시스템으로 완전자율주행의 시작점이다. 이미 운전자 보조 시스템들이 많은 차량에 장착되어 판매되고 있지만, 운전자는 반드시 운전을 위한 준비 상태를 취하고 있어야 한다. 레벨3는 주행 중 시각 분산을 유발해 사고 위험을 높이는 디스플레이나 스마트폰 영상 시청, 전화 걸기, 이메일 확인, 웹서핑, 온라인 쇼핑, 간단한 게임 등을 할 수 있는 핸즈프리 시스템으로 설명된다.

업계들의 대응은 발 빠르다. 2017년 상용화를 준비했던 아우디는 규정 미흡으로 포기했고, 혼다는 2021년 3월 100대를 리스 형태로 레전드를 출시했었다. 하지만 최근 다른 완성차 제조사들의 출시 계획이 속속 가시화되고 있다.

차두원 차두원모빌리티연구소장

2021년 1월22일 발효된 레벨3 국제기술승인규정을 세계 최초로 인증받은 기업은 메르세데스-벤츠다. 해당 규정을 기반으로 설계한 독일연방자동차운송국의 기술승인규정을 통해 독일 정부로부터 승인받아 레벨3 드라이브 파일럿을 올해 5월 S-클래스, EQS에 장착해 출시했다. 시판 가격은 S-클래스 5000유로(약 614만원), EQS 7430유로(약 912만원)로 현재 테슬라 FSD의 평생 사용 가격 1만2000달러(약 1475만원), 월구독 199달러(약 25만원)보다 낮게 출시해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을 엿볼 수 있다.

BMW는 북미에서 레벨3 자율주행 기능을 갖춘 차량을 판매하는 최초 기업이 되는 것을 목표로 2023년 출시 예정인 7시리즈 차세대 모델에 최초 적용 후 5시리즈, X5, X7 SUV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스텔란티스는 BMW와 레벨3, 레벨4 솔루션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다. 명칭은 ‘STLA 오토드라이브’로 이미 100만㎞ 레벨3 테스트를 마쳤고, 유럽연합(EU) 주도로 2021∼2025년 레벨3 실증 프로젝트 L3 파일럿에 주도적으로 참여해 다양한 운영 시나리오 테스트를 실시했다.

볼보는 올해 1월 자체 개발한 레벨3 자율주행 기술 라이드 파일럿을 발표했다. 연말 공개 예정인 XC90 후속 전기 SUV에 처음 장착해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레벨4 자율주행 로보택시나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다른 기업들보다 안정적인 레벨3 자율주행 시스템 구독 서비스로 승인을 추진할 예정이다.

닛산의 레벨3 명칭은 프로파일럿 2.0이다. 기존의 주행보조 시스템 프로파일럿 1.0을 레벨3로 업그레이드한 버전이다. 아리야의 전기차 크로스 오버 SUV 등에 장착해 2023년까지 150만대의 장착 차량을 판매할 계획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의 레벨3 명칭은 하이웨이 드라이빙 파일럿이다. 2022년 하반기 G90에 최초 적용을 목표로 자율주행 통합제어기는 고성능 프로세서를 활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상용화한 운전자 보조 시스템 하이웨이 드라이빙 어시스턴트2는 운전자가 핸들에서 손을 떼면 약 15초 후 핸들을 잡으라는 경고를 전달하지만 레벨3는 해당 경고가 없는 핸즈프리 시스템이다.

아직까지 레벨3 규정이 없는 GM은 레벨2로 정의한 울트라크루즈를 2023년부터 새롭게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미국과 캐나다 320만㎞ 이상의 도로에서 사용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으며, 향후 550만㎞ 주행 가능 거리를 확보해 고속도로와 도심, 교외 지역을 포함한 북미 거의 모든 도로에서 핸즈프리 주행이 가능하게 지원할 예정이다. 2019년 기준 미국 포장도로는 총 466만㎞다.

이러한 완성차 제조사들의 레벨3 특징은 카메라로만 운전자 보조기능을 제공하는 테슬라와는 달리 라이다와 정밀지도를 사용한다는 점으로 자율주행 레벨4와 연결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테슬라와 비테슬라 진영으로 구분되는 상황에서 전기차와 레벨3 기능의 결합은 시장 판단에 따라 완성차 제조사들의 명암을 가르는 하나의 이정표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


차두원 차두원모빌리티연구소장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아일릿 이로하 '매력적인 미소'
  • 아일릿 민주 '귀여운 토끼상'
  • 임수향 '시크한 매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