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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피격’ 충격에 94세 노모는 정신 착란 증세

입력 : 2022-07-09 07:00:00 수정 : 2022-07-11 07: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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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 여사, 정치 뛰어든 아들 물심양면 지원해와
아베 전 총리 부부 자녀 없어… 아키에 여사 홀로 남겨져
8일 일본 나라현에서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피격을 당하기 직전 참의원 유세 가두연설하는 모습. 동영상 캡처 사진. 나라=AP교도연합

 

아베 신조(67) 전 일본 총리가 8일 유세 중 총에 맞아 사망해 일본 열도가 큰 충격에 빠진 가운데, 아베 전 총리가 사망 판정 전 심정지 상태에 있다는 소식을 들은 그의 어머니 기시 요코(94) 여사가 정신 착란 증세를 보였다는 보도가 나왔다.

 

일본 매체 주간현대에 따르면 한 익명의 자민당 의원은 “걱정스러운 것은 94세가 된 아베 전 총리의 어머니 요코씨 심경”이라며 “관계자에 따르면 (그의 상태가) 착란 증세를 보였다는 이야기도 있다”고 말했다.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 딸인 요코 여사는 아베 신타로 전 외무상과 1951년 결혼해 슬하 3남을 두었으며 이 가운데 둘째 아들이 아베 전 총리다. 요코 여사는 내각에서 요직을 두루 거치며 유력한 차기 총리로 떠오른 남편 아베 전 외무상이 돌연 췌장암으로 사망하자 아베 전 총리에게 아버지 뜻을 잇도록 하면서 그의 정치활동을 물심양면 지원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아베 전 총리는 지난달 14일 요코 여사의 94번째 생일을 맞이해 도쿄 자택에서 형제들과 함께 축하 파티를 열기도 했다. 이 자리에는 요코 여사의 장남 아베 히로노부 미쓰비시상사 임원과 외가에 양자로 보내진 삼남 기시 노부오 방위상도 참석했다.

8일 일본 나라현에서 참의원 선거 유세 중이던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총격을 받은 직후 시민들의 모습. 나라 AP/교도=연합뉴스

아베 전 총리의 부인인 아키에 여사는 피격 사건이 발생한 지 1시간 뒤인 이날 오후 12시 25분쯤 도쿄 자택에서 승용차로 이동해 3시15분쯤 교토에 도착, 급행열차를 타고 간 나라시의 병원에서 심정지 상태인 남편을 마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베 전 총리 치료를 담당한 나라현립의과대학부속병원 구급의학 담당 의료진은 “병원에 도착했을 때 이미 심폐정지 상태였다”며 “오후 5시3분 사망했다”고 밝혔다.

 

아키에 여사는 1987년 아베 전 총리와 결혼한 뒤 그의 정치 인생을 함께해왔다. 아베 전 총리와 아키에 여사 사이에는 자녀가 없다. 아키에 여사는 과거 “불임 치료를 오래 받았지만, 잘 되지 않았다”고 언론에 밝힌 바 있다.

 

아베 전 총리는 일본 참의원 선거를 이틀 앞둔 이날 오전 11시 30분쯤 일본 나라현 나라시에서 선거 유세를 하던 중 산탄총에 맞아 쓰러져 심폐 정지 상태에 빠졌다. 이후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나 피격당한 지 6시간 만에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의료진에 따르면 아베 전 총리의 사망 원인은 출혈과다로, 목에 총상 두 곳이 있었으며 데미지가 심장까지 미쳐 사망에 이르렀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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