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高·학과 신설 확충 지원
반도체 민자고속道 착공 매진
종합운동장 복합 개발도 추진

“정부로부터 특례시 권한을 이양받고, 이에 걸맞은 조직으로 키울 겁니다. ‘반도체’ 관련 국(局)을 신설하는 등 조직 개편에도 나설 거예요. 또 (전임 시장의) 종합운동장 주변 공원조성 계획을 백지화하고 복합개발 추진으로 시의 품격을 높이겠습니다.”
용인특례시의 이상일(사진) 시장은 최근 새벽까지 뒤척이느라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한다고 ‘행복한’ 불평을 늘어놨다. 잠을 자려고 누우면 시정과 관련한 생각이 봇물 터지듯 밀려오기 때문이다. 그의 머릿속은 인구 110만 특례시로 성장한 용인과 관련한 청사진으로 가득 차 있다고 했다.
이 시장은 11일 용인시청에서 가진 취임 후 첫 간담회에서 유연한 행정을 강조했다. 기자 출신인 그는 “행정 혁신은 진짜 해야 할 일에 집중하는 데서 시작한다”며 “매주 열리던 간부회의를 격주로 줄이고 관행적 보고도 지양토록 했다”고 말했다. 회의는 30분 안에 시급한 현안을 두고 강렬하게 끝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정부가 발표한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안에 ‘추가 검토사업’으로 분류된 경강선 연장(삼동∼안성)을 두고는 조기 추진하도록 해당 지자체들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 시장은 “추가 검토사업으로 분류된 사업 중 현실화한 사례는 없었다”면서도 “윤석열 대통령 공약에 포함된 경강선 등 전국 5개 노선의 해당 지자체와 협의해 조속한 추진안을 찾아보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임 시장 시절 인사 문제를 거론한 뒤 “전문성을 갖되 적절한 순환 인사가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시 산하기관과 관련한 낙하산 문제 등이 거론됐는데 (현직 단체장) 스스로 시민을 위해 무엇을 했는지 성찰해야 한다”며 “시 인사도 당파성을 배제하고 변화와 안정 사이에서 접점을 찾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대화도 반도체로 귀결됐다. 이 시장은 취임 첫 결재로 반도체 중심도시 추진 전략에 사인한 바 있다. 간담회에선 “반도체 관련 고교 신설과 함께 지역 대학에 반도체 관련 학과를 신설하거나 확충하도록 지원하겠다”고 했다. 현재 용인 처인구 원삼면 일원에는 2027년 첫 가동을 목표로, 415만㎡ 규모의 반도체 클러스터 산업단지 조성이 추진되고 있다. 이곳에는 120조원 투자를 계획한 SK하이닉스 외에 50여개의 소재·부품·장비 기업이 입주할 예정이다.
이 시장은 “착공이 조금 늦어지더라도 반도체 민자고속도로 추진 등으로 업체 입주 등을 촉진하겠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여기에 김동연 경기지사로부터 반도체 벨트 형성을 위한 국지도 57호선 확장 개설 등과 관련해 긍정적 답변을 받았다는 사실을 덧붙였다.
협치를 위한 용인시의회와의 만남, 특례시장 모임 정례화 등의 계획도 전했다. 이 시장은 “용인의 큰 변화에 이미 시동을 걸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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