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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물수장고 모두에게 열리니… 문화재 대중 속으로 [밀착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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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9-11 00:30:00 수정 : 2022-09-11 00:3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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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민속박물관 파주개방형 수장고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헤이리에 위치한 국립민속박물관 파주(관장 김종대·이하 파주관)는 소장품의 안전한 보존을 목적으로 운영하던 수장고에서 벗어나 다양한 방식을 통해 소장 유물과 자료를 관람객에 개방해 공유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서울 삼청동 국립민속박물관의 소장 자료를 옮겨와 문을 연 파주관은 15개의 수장고 중 10개를 ‘열린 수장고(7개)’와 ‘보이는 수장고(3개)’로 운영하고 있다.

 

영상실은 국립민속박물관 소장품 정보를 미디어아트 영상과 함께 관람할 수 있는 인기 공간이다.

파주관 중앙로비에 들어서면 큐브 형태의 수장대에 옹기, 절구, 맷돌 등 우리들의 생활과 관련된 각종 민속 유물들이 층층이 보관돼 있는 타워형 열린 수장고가 웅장한 모습으로 관람객을 맞이한다. 관람객들이 직접 들어가 보관 중인 유물을 코앞에서 볼 수 있는 6개의 열린 수장고에는 상대적으로 자외선이나 온습도에 덜 민감한 도·토기, 석재류를 주로 보관하고 있다. 열린 수장고 중 16 수장고는 목재 수장고로 소반과 반닫이 등이 주를 이룬다. 또한 지난 5월부터 이번 달 12일까지 ‘소소하게 반반하게’라는 이름으로 공예작가 13명이 함께하는 소반·반닫이 특별 전시가 열려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수장고 체험 행사에 참가한 관람객들이 열린 수장고에서 전문교육강사의 설명을 듣고 있다.

금속류와 목제(木製:나무로 만든 물건)유물 등이 보관된 3개의 보이는 수장고는 관람객의 상시 출입이 불가하지만 대형 유리창을 통해 내부를 볼 수 있게 꾸며졌으며 특히 박물관에 새롭게 유입된 유물의 등록 과정을 관람객이 직접 볼 수 있는 7수장고가 이색적이다.

 

보이는 수장고 7에서는 박물관에 새롭게 유입된 유물의 등록 과정을 관람객이 직접 볼 수 있다.
관람객들이 열린 수장고에 보관된 맷돌을 살펴보고 있다.

파주관 1층 영상실에는 국립민속박물관의 소장품 정보를 직접 선택해 자세히 알아 볼 수 있는 대형 미디어 월이 설치돼 관람객의 눈길을 끈다. 2층 민속아카이브센터는 서울 본관에는 없었던 새로운 전시 형태로 민속과 관련된 각종 사진, 영상, 음원, 출판물 등을 한곳에서 열람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이다. 파주관에서는 관람객들이 직접 체험을 통해 민속 유물을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전문교육강사가 관람객과 동행하며 개방형 수장고의 유물들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고 타워형 수장고 모형을 직접 만들어보는 ‘차근차근 수장고’와 ‘소소하게 반반하게’ 기획 전시와 연관된 교육 프로그램이 최근 진행돼 학부모와 어린이들의 호응을 받았다.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헤이리 국립민속박물관 파주에서 열린 체험 행사에 참가한 어린이들이 타워형 수장고 앞에서 직접 만든 수장고 모형을 들어 보이고 있다.

국립민속박물관 김종대 관장은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인류가 새로운 삶의 국면을 맞이하는 것처럼 박물관도 수동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관람객에게 정보를 개방해야 할 시점에 와 있습니다. 전문가와 일반인이 자료를 공유하며 함께 문화재 보호와 활용에 힘쓸 수 있게 하는 것이 국립민속박물관 개방형 수장고의 목표입니다”라며 파주관 개관 1년의 소회를 밝혔다.이처럼 개방형 수장고로는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국립민속박물관 파주에는 14만4000여점의 민속 유물과 100만여점의 민속 아카이브가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다.


글·사진=남제현 선임기자 jehy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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