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륜 벌인 남성들 신상 조사 사실 밝히거나 해당 인물에 메세지 전송하기도

폭행사건으로 입건됐다 아내의 외도를 비관해 극단 선택을 한 남편을 수사한 경기 포천경찰서가 근거 없이 수사관이나 유가족을 비방하는 글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음에도 보배드림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아랑곳하지 않는 분위기다. 경찰이 이 남성을 상대로 겁박 또는 회유를 했다는 주장이 여전히 들끓는 가운데 이른바 ‘상간남’에 대한 무분별한 신상 공개까지 기승을 부려 2차 피해가 우려된다.
지난 22일 보배드림 ‘베스트글’ 게시판에는 그 전날부터 상간남과 관련해 40여개 게시물이 올라왔다. 이들 게시물은 추천 수백개와 수십만회의 조회 수를 기록할 정도로 이목을 끌었다.
한 누리꾼은 지난 21일 “고인이 구글 드라이브에 올린 내용을 토대로 얼굴이 완전히 드러난 121명의 모습을 곧 공개하겠다”고 예고하기도 했다.
22일에는 1040장의 증거 사진을 정리했다는 이용자도 나타났다.
그는 “고인의 배우자 사진 약 800장을 확보했다”면서 “상간남들 70여명에 대한 신상 역시 확보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고인의 배우자와 불륜을 저지른 남자에게 문자 메시지를 전송했다는 다른 이용자는 휴대폰 화면을 캡처해 올리기도 했다.
그는 이 메시지에서 “상간남이냐”고 물은 뒤 “왜 그런 행동을 했느냐. 다음부터는 그러지 말고 하나님께 속죄하며 살아라”고 언급했다.
지난 20일에도 한 이용자는 ‘포천 외도녀 상간남 시리즈’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통해 남성 12명의 얼굴 사진을 모자이크 처리한 채 올리기도 했다.
더불어 포천경찰서 홈페이지의 ‘칭찬합시다’ 게시판에는 앞서 고인에 대한 가정폭력 수사에 항의하는 글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21일 현재 1100여개나 됐다.
이번 사건은 40대 남성이 지난 12일 보배드림 게시판에 자살을 암시하며 올린 한 게시물에서 비롯됐다.
자녀 3명을 키우고 있었다고 소개하는 이 남성은 그간 배우자가 여러 남자와 외도를 벌였으며, 이 사실을 알게 돼 이혼을 준비하자 부인이 오히려 자신을 가정폭력 혐의로 고소했다고 주장했다.
또 경찰 조사 과정에서 무혐의를 주장했으나 수사를 담당한 경찰이 오히려 자백을 강요 또는 회유해 거짓 자백을 했다고도 전했다.
A씨는 글의 말미에서 자살을 암시하는 문구를 남기면서 사망 후에라도 진실이 밝혀지길 기대한다고 마무리했다.
이 글로 보배드림에서 논란이 커지자 포천경찰서는 고인 사후인 지난 19일 “겁박 및 회유 사실은 없었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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