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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독감주의보…올 유행 바이러스는 역대 가장 강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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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10-06 09:29:37 수정 : 2022-10-07 14:3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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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만 에 독감주의보 발령…‘A형 H3N2’ 유행할 것으로 전망
코로나19·독감 ‘트윈데믹’ 시 중증도 급격히 상승할 우려 커
“10월 초까지 독감백신 접종해야”…방역당국·의료계 한목소리
전국적으로 독감(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가 발령된 가운데 1회 접종 대상 어린이와 임신부에 대한 독감 무료 예방 접종이 시작된 5일 서울 시내 한 보건소에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하상윤 기자

 

최근 3년 만에 독감주의보가 발령했다. 이는 최근 외래환자 1000명당 독감 의심환자가 5.1명으로 증가한 데다 올해 유행할 독감이 독감 바이러스 중에서도 가장 강력하다고 알려진 ‘A형 H3N2’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과 의료계는 독감백신을 적극적으로 접종해야 한다고 한 목소리로 강조했다. 게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독감이 함께 유행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와 이를 막기 위해 방역 역량을 쏟아부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의료계에서는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이른바 ‘트윈데믹’ 관리가 방역 관건이라는 것이 의료계 중론이다. 

 

질병관리청은 지난달 16일 독감 유행 주의보를 발령한 바 있다. 이는 코로나19 유행 이전인 2019년 이후 3년만에 처음이다. 

 

특히 어린이의 감염 속도가 심상치 않은 상황이다. 지난달 18~24일 외래환자 1000명당 독감이 의심되는 독감 환자 전체 분율은 4.9명인데 1~6세는 7.9명, 7~12세가 6.4명에 달한다. 이번 독감은 어린이들 사이에서 먼저 퍼진 뒤 고연령대가 감염될 것으로 예상된다. 어린이들은 자연감염 이력이 적고,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항체도 사라져 독감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의료계에서는 코로나19와 독감에 동시 감염되면 중증도가 올라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 2020년 영국 공중보건국 조사에 따르면 동시 감염자들의 사망률은 미감염자의 6배, 코로나19만 감염된 환자의 2.3배로 나타났다. 쥐를 통해 실험한 이스라엘에서도 코로나19에만 감염됐을 때 보다 동시 감염 시 사망 위험이 1.6배 높다는 연구결과가 지난해 나왔다. 

 

또한 독감만으로도 사망할 수 있다. 독감 감염 시 폐렴 발생 위험은 최대 100배, 1주일 내 급성 심근경색 발생 위험은 10배, 뇌졸중 발생 위험은 8배 증가한다는 해외 연구 결과도 있다. 

 

독감 접종 경험이 있는 어린이와 임신부 대상으로 무료 예방접종이 시작된 5일 오전 서울시내 한 소아청소년과의원을 찾은 어린이가 독감 예방주사 접종을 받고 있다. 뉴시스

 

올해 독감 유행을 주도할 우세종은 독감 바이 ‘A형 H3N2’인 것으로 파악되는데, 의료계에서는 해당 바이러스가 독감 중에서도 독성이 가장 강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바이러스는 1968년 홍콩에서 유행이 시작된 일명 ‘홍콩독감’의 후손으로, 1969년까지 전 세계에서 1억명 이상이 감염됐고, 이중 100만명 가량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됐다. 

 

유행의 진앙지였던 홍콩의 상황은 코로나19 유행이 정점에 달했던 때와 비슷했다. 당시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환자를 받아들일 여력이 없는 병원에서 의사들이 할 수 있는 일은 환자들에게 집에 가서 완치될 때까지 쉬라는 권고를 하는 일뿐이었다고 전했다. 

 

의료계에서는 A형 H3N2의 중증 질환을 일으키는 위험도가 ‘A형 H1N1’보다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A형 H1N1은 1918년 전 세계에서 수천만명의 사망자를 낸 것으로 추정된 스페인 독감의 후손이다. 2009년 발생한 신종플루도 A형 H1N1으로 분류된다. 

 

한편, 5일부터 독감 무료 예방접종 대상이 ‘생후 만 6개월~13세 이하 전체 어린이’와 ‘임신부’로 확대된다. 생후 만 6개월 이상이면서 만 13세 이하 어린이 중 한 번만 독감 백신을 맞는 어린이와 임신부는 이날부터 무료 백신 접종이 가능하다.

 

이 중 생후 만 6개월~만 9세 미만 어린이 중 생애 처음 접종받는 2회 접종 대상자는 지난달 21일부터 접종이 이미 시작됐다. 이들은 1차 접종 4주일 후 2차 접종이 필요하다.

 

질병청 관계자는 “최근 독감 유행주의보가 발령된 만큼 독감 백신 효과 극대화를 위해 늦어도 10월 초까진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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