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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친이스라엘 정책 폈는데도 美 내 유대인 감사 안해”

입력 : 2022-10-18 19:45:00 수정 : 2022-10-18 19:3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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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유대인·이스라엘 모독” 비난
유대인 단체도 “증오 부채질” 크게 반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유대계 미국인을 비꼬는 발언을 하자 백악관이 ‘반(反)유대적 발언’이라고 비난했다.

17일(현지시간) CNN방송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자신이 출시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이스라엘을 위해 나보다 더 많은 일을 한 대통령은 없다”며 “(그런데) 놀랍게도 우리의 훌륭한 복음주의자(개신교 미국인)들이 유대교 신자, 특히 미국에 있는 유대교 신자보다 훨씬 더 감사해 한다”는 글을 올렸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친이스라엘 정책을 폈음에도 유대인이 자신을 지지하지 않는다며 불편한 마음을 드러내며 비꼰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더 늦기 전에 함께 행동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발언에 대해 CNN은 “미국 유대인이 미국과 이스라엘에 이중으로 충성하고 있다는 반유대적 비유”라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장녀 이방카가 유대교로 개종하고, 대통령 시절 주이스라엘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겼음에도 자신이 유대계 미국인의 지지를 받지 못했다는 사실에 트럼프는 오랫동안 좌절해 왔다”고 설명했다.

백악관은 즉각 비판했다. 카린 장피에르 대변인은 17일 브리핑에서 “트럼프의 발언은 반유대주의적이며 유대인과 동맹국인 이스라엘 모두를 모욕했다”고 날을 세웠다.

유대인 단체 등도 크게 반발했다. 진보 성향 유대인 단체인 유대인민주주의미국협의회(JDCA)는 SNS를 통해 “트럼프의 유대계 미국인 위협과 이중 충성 구도 이용은 유대인에 대한 증오를 부채질한다”고 비판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반유대주의적 발언으로 수차례 도마 위에 올랐다. 대통령 임기 중이던 2019년에는 민주당에 투표하는 유대인을 겨냥해 “지식이 부족하거나 불충하다”고 비난해 논란이 됐다. 네오 나치 등 극우세력이 일으킨 샬러츠빌 폭동에 대해서도 양비론을 보여 비판받았다.

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초기 트럼프 행정부가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경고를 묵살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WP에 따르면 미국 하원의 관련 보고서에서 마틴 시트론 CDC 세계이주검역국 책임자는 2020년 7월 대중교통에 마스크 의무화 착용 조치를 시행하려 했으나, 트럼프 행정부가 이를 막았다고 진술했다.


이병훈 기자 bh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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