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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 랜드마크 빌딩서 '100여명 대규모 난투극' 벌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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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10-23 17:12:20 수정 : 2022-10-23 17: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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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샤인 60. 나무위키 캡처

 

일본 도쿄 이케부쿠로 소재 랜드마크 초고층빌딩 58층 식당에서 100여 명이 난투극을 벌인 사건이 있었다.

 

아사히신문 17일 보도에 따르면 일본 도쿄 이케부쿠로 소재 초고층빌딩 ‘선샤인 60’의 58층 식당에서 지난 16일 오후 6시 30분쯤 “손님들이 싸우며 날뛰고 있다”는 신고가 들어와 경찰이 출동했다.

 

경찰이 식당에 도착했을 때는 깨진 접시와 유리잔, 맥주병과 음식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었고, 테이블은 뒤집히고 문도 부서진 채, 참석자 대부분이 사라지고, 머리에 피를 흘리고 있는 20대 남성 몇 명이 현장에 있을 뿐이었다고 한다.

 

이날 식당을 빌린 단체는 100명쯤 되는 ‘차이니즈 드래곤’이란 이름의 준폭력단으로, 지난 8월 복역을 마친 전 리더의 출소를 축하하기 위해 이 식당을 통째로 빌렸다고 한다. 축하 행사 중 다른 단체 소속으로 보이는 남자 10여 명이 곧 식당에 뛰어들며 싸움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준폭력단은 흔히 ‘야쿠자’라 불리며 폭력단대책법의 적용을 받는 지정폭력단과 달리 멤버가 유동적이고 확실한 조직 체계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번화가에서 집단적, 상습적으로 폭행이나 특수 사기, 조직 절도 등 불법 활동을 하기 때문에 시민에게 위협이 되는 집단이란 점은 같다고 한다.

 

차이니즈 드래곤의 원류는 1988년에 중국 잔류 일본인 2, 3세 등이 결성한 폭주족 ‘드래곤‘으로, 한자로 ‘怒羅權’이라 쓰며, ‘노(怒)’는 자신들을 차별한 일본인에 대한 분노를, ‘라(羅)’는 강적을 쓰러뜨리는 나한(불교 용어)을, ‘권(權)’은 자신들의 권리를 각각 뜻한다고 한다.

 

중국 잔류 일본인이란, 태평양전쟁 후 중국에 남겨진 일본인 아이들을 가리키며, 당시 일본인이라는 이유로 차별받다가 중일 국교 정상화가 된 1972년 이후 일본으로 돌아갔다고 한다. 그러나 귀국 후에도 이들은 일본어를 하지 못해 차별받고, 제대로 된 직업도 가질 수 없었다고 전해진다.

 

차이니즈 드래곤은 학창시절에 괴롭힘을 당했던 12명 정도가 활동했던 폭주족 ‘드래곤’에서 파생되었으며, 1990년대 일본에 흘러들어 온 밀입국자나 불법 체류자 등을 더 받아들이며 폭력단 비슷한 조직으로 발전시켜 나간 단체라고 한다.

 

현재 일본 경찰당국은 드래곤 또는 차이니즈 드래곤의 전체 현황을 파악할 수 없을 정도로 규모가 커졌다고 월간지 ‘분게이슌주’가 발행하는 분슌온라인은 전한다. 


이윤오 온라인 뉴스 기자 only6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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