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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LL 침범하고도 ‘적반하장’…9·19 군사합의 또다시 위반한 北

입력 : 2022-10-24 18:12:00 수정 : 2022-10-24 18: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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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선 침범에 우리 軍 경고사격
北 되레 방사포 10발 위협사격

북한이 24일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한 자국 선박에 대한 한국군의 대응을 빌미로 방사포 10발을 해상완충구역에 발사하는 해상 도발을 벌였다. 군사분계선(MDL) 인근에서의 지상·해상·공중 군사훈련 및 무력도발을 금지한 9·19 군사합의를 또다시 위반한 것으로, 김정은 북한 정권이 7차 핵실험이라는 전략도발에 앞서 접경지역서 계속해 전술도발에 나설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4일 서울 용산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북한 상선 NLL 침범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뉴시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 상선 무포호는 이날 오전 3시42분 서해 백령도 서북방 약 27㎞에서 NLL을 침범했다. 북한 상선이 NLL을 침범한 것은 2017년 1월 동해에서의 월선 이후 5년 9개월 만이다. 군은 무포호 NLL 침범 이전부터 경고 통신을 했지만, 1·2차 경고에도 무포호는 항로를 변경하지 않았다. 군은 이에 M60 기관총을 이용한 경고 사격을 두 차례에 걸쳐 10발씩 총 20발을 쐈다.

군은 아울러 해군 호위함을 포함한 함정과 공군 KF-16 등 초계전력 및 해병대 등 합동 전력을 동원하는 등 우발 상황에 대비했다. 무포호는 군의 경고사격 이후인 오전 4시20분쯤 항로를 변경, NLL 이북으로 올라갔다. 그러나 상황은 끝이 아니었다. 오전 5시14분쯤 북한은 황해남도 장산곶 일대에서 서해 NLL 북방 해상완충구역으로 방사포 10발을 발사하며 또다시 9·19 군사합의를 위반했다. 북한은 지난 14일 동·서해 해상완충구역으로 560여발, 18∼19일 350여발의 포병사격을 가했다.

북한은 이번 도발의 책임을 남측에 떠넘겼다. 북한군 총참모부는 이날 오전 6시7분 대변인 명의 발표로 “오늘 새벽 3시50분경 남조선 괴뢰해군 2함대 소속 호위함이 불명 선박 단속을 구실로 백령도 서북쪽 20㎞ 해상에서 아군 해상군사분계선을 2.5∼5㎞ 침범해 ‘경고사격’을 하는 해상적정(적 관련 정보)이 제기되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군대는 24일 5시15분 룡연군일대에서 사격방위 270°방향으로 10발의 위협경고사격을 가하였다”고 주장했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의 국방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42분쯤 서해 백령도 서북방 약 27㎞ 지점에서 북한 상선(무포호·5000톤급) 1척이 NLL을 침범다가 우리 해군의 경고사격을 받고 북쪽으로 돌아갔다고 밝혔다. 뉴스1

합참에 따르면 우리 함정은 이날 대응 중 NLL을 넘지 않았고, 경고 사격으로 시행한 기관총탄도 NLL을 넘어가지 않았다. 군 관계자는 “(NLL과 북한이 주장하는 해상군사분계선 사이 해역은) 정상적인 우리 작전구역”이라고 강조했다. 군 당국은 북한 상선의 NLL 침범부터 방사포 사격, 총참모부 발표로 이어지는 일련의 상황이 ‘잘 짜인 시나리오’에 따른 의도적 행위일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한편, 육·해·공군과 해양경찰은 호국훈련(17∼28일)의 일환으로 이날부터 27일까지 나흘간 주한미군과 함께 서해합동훈련을 실시한다. 군경, 육해공 합동 및 한·미 연합전력은 이번 훈련에서 해상 대특수전부대작전(MCSOF)을 비롯해 NLL 국지도발 대응, 해양차단작전 등을 진행한다.


김선영·홍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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