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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쌍방울 대납 의혹’ 李변호사, 김용 고액 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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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11-09 17:52:22 수정 : 2022-11-09 18: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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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총선 때 500만원 기부
최측근그룹 ‘끈끈한 인연’ 방증
李씨 “개인 돈으로 후원한 것”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형사 사건을 변호한 이모 변호사가 2020년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구속)에게 고액의 총선 경선자금을 후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부원장이 21대 총선 당시 민주당 성남 분당갑 국회의원 예비후보로 출마했을 때다. 이 대표 ‘최측근 그룹’이 오랜 기간 끈끈한 관계를 유지해왔다는 방증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 연합뉴스

9일 세계일보가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 정보공개청구를 해 확보한 ‘성남시 분당구갑 선거구 국회의원 예비후보자 김용 후원회 회계보고서’에 따르면, 이 변호사는 2020년 2월14일 김 부원장의 후원회에 500만원을 기부했다. 정치자금법상 국회의원 예비후보 후원회에 기부할 수 있는 연간 최고 금액을 후원한 것이다.

 

이 변호사는 이 대표의 2018년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변호한 대가로 쌍방울로부터 전환사채(CB) 20억원 상당을 받았다는 ‘변호사비 대납 의혹’에 연루된 인사다. 이 대표 배우자 김혜경씨의 이른바 ‘혜경궁 김씨’ 사건도 변호해 이 대표 최측근 인사로 꼽혀왔다. 이 대표의 지난 대선 캠프에선 법률지원단장을 지냈다.

 

김 부원장과 이 변호사는 김 부원장이 경기도 대변인이던 시절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변호사는 이날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2018년에 이 대표의 변호인 활동을 하면서 (김 부원장과) 알게 됐다”며 “김 부원장이 경선에 나온다고 해서 당시 (서로) 아는 처지여서 개인 돈으로 후원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김 부원장과 경기도 경제과학진흥원 이사로 함께 일하기도 했다. 

 

세계일보가 확보한 ‘성남시 분당구갑 선거구 국회의원 예비후보자 김용 후원회 회계보고서’의 일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이모 변호사가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총선 당시 후원회에 500만원을 기부한 것으로 기재돼 있다.

김 부원장이 총선 경선자금을 ‘쪼개기 후원’ 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대목도 있다. 김 부원장 후원회 회계보고서에 따르면, 백모씨(2월10일)와 정모씨(2월18일)가 각각 500만원씩 일주일여 간격으로 기부했는데, 두 사람의 생년월일과 주소지 행정구역이 동일하게 기재돼 있어서다. 한 명의 인물이 법정 한도보다 많은 금액을 후원하기 위해 타인의 명의나 가명을 사용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이 경우 해당 기부자는 정치자금법에 따라 처벌된다. 다만, 단순한 우연의 일치거나 후원회 실무자의 기록 착오일 가능성도 있다.

 

김 부원장은 2020년 총선 경선 당시 후원금 총 7350만원을 모금했으나, 경선에서 탈락했다. 이 대표는 김 부원장이 총선 출마를 준비하며 2019년에 연 북콘서트에서 “김용은 뜻을 함께하는 벗이자 분신 같은 사람”이라고 말한 바 있다. 김 부원장은 8억원 상당의 이 대표 대선 경선자금을 ‘대장동 일당’으로부터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김병관 기자 gwan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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