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환자 병상가동률 31%로 올라
누적사망 3만명… 세계 35번째
“당분간은 환자 증가세 방향 유지”
“21일부터 4주간 백신집중접종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사망자가 3만명을 넘은 가운데, 위중증 환자는 두 달 만에 최고치로 치솟아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방역 당국은 고령층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위해 21일부터 집중 접종기간을 운영한다.
20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위중증 환자는 461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9월21일 494명 이후 60일 만에 가장 많다. 6차 유행 당시 500명대였던 위중증 환자는 유행 안정화 이후 196명(10월22일)까지 떨어졌으나 다시 상승하고 있다. 중환자 병상 가동률도 31.4%로 올라섰다.
고위험군 환자 증가가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4만~5만명인 일평균 확진자 중 고위험군인 60세 이상이 25% 이상을 차지한다. 요양병원·시설에서 발생한 주간 코로나19 확진자도 11월 들어 30만명에 육박한다. 4차 접종 후 면역이 떨어지는 시기인데, 고령층의 동절기 추가 접종률은 지난 18일 기준 16%에 불과한 것도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사망자 발생도 증가세다. 이날 코로나19 신규 사망자는 41명이다. 주간 평균 52명으로, 일주일 전인 지난 13일 42명보다 10명 많다.
코로나19 누적 사망자는 이날 3만31명을 기록했다. 사망자가 3만명을 넘은 것은 2020년 2월20일 국내 첫 코로나19 사망자가 발생한 지 2년9개월 만이다. 지난 3월12일 사망자 1만명에 도달한 이후 오미크론 대유행을 겪으며 한 달 만인 4월13일 사망자 2만명을 넘었고, 이후 3만명이 되기까지 221일이 걸렸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를 보면 지난 18일 기준으로 한국의 누적 사망자수는 230개국 중 35번째로 많다. 미국이 110만2505명으로 가장 많고, 브라질(68만8994명), 인도(53만574명), 러시아(39만1395명) 순이다. 다만, 인구 100만명당 사망자수를 보면 한국은 세계 평균(850명)보다 낮은 585명으로, 128위다.
7차 유행의 시작으로 당분간 위중증·사망자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사흘 연속 신규 확진자가 전주 대비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방역 당국은 유행이 꺾인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만6011명으로, 전주 대비 2431명 줄었다. 지난 18일과 19일 신규 확진자도 전주 대비 각각 5080명, 3720명 적었다. 방대본은 “최근 정체 및 일시적 소폭 감소 경향을 보이고 있으나, 당분간 증가의 방향을 유지하며 증감을 반복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고위험군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려 위중증·사망 피해를 줄이기 위해 21일부터 4주간을 백신 집중 접종 기간으로 정했다. 누구나 사전예약이나 당일 예약 없이 신분증만 지참해 병원에 가면 바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요양병원·시설 입소자는 3·4차 접종 또는 확진일로부터 4개월(120일)이 지났다면 2가 백신(개량백신)을 접종해야 외출·외박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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