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서민들 “보일러 틀기 겁나” 토로
11월이 막바지를 향해가면서 부쩍 추워진 날씨에 겨울이 다가오고 있음을 실감케 한다. 다음 주 초에는 흐리고 비가 온 뒤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져 강추위가 찾아올 것으로 예보됐다.
이런 가운데 최근 도시가스 요금이 크게 인상됐다는 글이 온라인상에서 확산되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23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현재 난리난 도시가스비 현황’이라는 글과 사진이 확산되고 있다.
사진에는 11월 도시가스 요금 청구서에 대한 내용이 적혀 있었다. 11월 도시가스 요금은 지난 10월에 사용한 내역에 해당된다.
한 누리꾼은 “주변 지인들의 도시가스비 현황이다. 지난달 5000원 나온 지인은 1만8000원, 2000원 나온 지인은 1만1000원, 2만원대로 나오던 지인은 6만원이 나왔고, 절대 만원대를 안 넘다가 지난달 7000원 나온 온수만 쓰는 지인은 이번 달 3만원대 후반이 나왔다”라며 “커뮤니티를 검색해보니 다들 왜 이렇게 많이 나왔냐고 놀라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누리꾼은 “도시가스 요금이 지난달 1만2820원에서 이번 달 19만6900원으로 치솟았다”라며 “(믿기지가 않아서)나도 눈을 벅벅 비볐다”고 토로했다.
이 같은 글은 트위터에서도 속속 올라오고 있다.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에는 #도시가스라는 해시태그가 달린 글이 2500개 이상 검색되고 있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추운 겨울에 도시가스비 아끼려고 보일러 안 틀다가 고장 나면 수리비가 더 들고... 정말 없는 사람들한테는 악착 같이 돈을 뜯어가는 시스템인 것 같다”라고 밝혔고, 또 다른 트위터 사용자는 “아직 날씨가 춥지 않아 가스를 안썼는데 요금이 전년대비 너무 많이 올라서 깜짝 놀랐다. 앞으로 추워질 일만 남았는데 어떻게 견디지”라고 적었다.
이처럼 도시가스 요금이 급격히 오른 이유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공급 부족 때문이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유럽에 공급하던 가스를 감축하면서 액화천연가스(LNG) 등의 가격이 오른 여파가 국내에도 영향을 미친 것이다.
이 때문에 올 겨울 서민들의 고충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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