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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끌·빚투에… 가구당 빚 9000만원 돌파

입력 : 2022-12-01 18:05:47 수정 : 2022-12-01 21:2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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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기준 9170만원… 전년比 4%↑
29세 이하 평균 5000만원 넘어

가구소득 6414만원… 4.7% 늘었지만 분배는 악화
상·하위 20% 소득격차 5.96배
저소득층 지원금 감소 등 영향

지난 3월 말 기준 가구당 평균 부채가 9000만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담보 대출을 중심으로 금융부채가 4.4%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최근 금리 상승이 지속된 만큼, 부채 규모는 더 크게 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정부 지원금 감소 등의 영향으로 소득 1분위(하위 20%)보다 5분위(상위 20%)의 소득 증가율이 커지면서 분배 지표도 5년 만에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가구의 평균 부채는 9170만원으로 전년(8801만원)보다 4.2% 증가했다. 금융부채(6803만원)가 4.4%, 임대보증금(2367만원)이 3.6% 각각 늘었다. 금융부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담보대출은 5381만원으로 집계돼 지난해 대비 5.0% 증가했고, 신용대출(1008만원)과 신용카드관련대출(71만원)도 각각 4.4%, 11.6% 증가했다.

가구주 연령대별로 보면, 29세 이하의 부채(5014만원)가 41.2% 늘어 지난해(2.1%) 대비 급증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29세 이하의 경우 금융부채를 얻어서 전세 등 보증금을 끼고 집을 매매한 몇 가구가 발견됐다”며 “이러한 특성이 증가율에 반영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50대(6.8%), 60세 이상(6.0%)의 장년·노인층에서의 부채 증가율도 두드러졌다. 가구주 연령대별 부채 보유액으로 보면 40대가 1억2328만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30대(1억1307만원)와 50대(1억763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종사자 지위별로는 자영업자의 평균 부채 증가율이 4.4%로 가장 높았다.

 

지난해 가구 평균소득은 6414만원으로 조사됐다. 2020년(6125만원)과 비교해 4.7% 증가한 수준이다. 소득 5분위 가구 평균소득은 1억4973만원으로 5.4% 증가한 반면, 1분위 가구 소득은 1323만원으로 전년 대비 2.2% 늘어나는 데 그쳤다.

 

소득 분배 상황은 5년 만에 악화됐다. 소득 분배 지표인 ‘소득 5분위 배율’은 지난해 5.96배(균등화 처분가능소득 기준)로, 2020년(5.85배)보다 0.11배포인트 증가했다. 상위 20% 소득이 하위 20%의 5.96배라는 의미다. 2016년 이후 2017년(6.96배), 2018년(6.54배), 2019년(6.25배), 2020년까지 4년 연속 이어졌던 개선세가 꺾인 셈이다. 시장소득 기준으로 본 5분위 배율(11.52배)도 1년 전보다 0.15배포인트 늘었다. 1에 가까워질수록 불평등도가 높아지는 지니계수(균등화 처분가능소득 기준)도 0.331에서 0.333으로 올라섰다.

 

정부는 지난해 소득 분배 상황이 악화한 이유로 높은 분위일수록 최근 소득 증가율이 더 높았다는 점과 2020년보다 저소득층에 대한 공적지원금이 줄어든 점 등을 꼽았다. 통계청 관계자는 “근로소득의 증가가 가구 소득 증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는데, 근로소득 증가율이 고분위에서 크게 나타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저소득층 관련 지원금이 다소 줄어든 대신 소상공인 지원이 늘어난 점도 지표 악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020년에는 12조2000억원 상당의 전 국민 재난지원금이 지급됐지만, 지난해에는 코로나 상생국민지원금이 8조6000억원 집행됐다. 같은 기간 소상공인 피해지원 규모는 3조4000억원에서 11조5000억원으로 늘어났다.

지난 3월 말 기준 가구의 평균 자산은 5억4772만원으로, 전년 대비 9.0% 증가했다. 역대 최고를 기록했던 전년도(12.8%)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증가율이다. 자산에서 부채를 제외한 순자산은 4억5602만원으로 집계돼 전년 대비 10.0% 늘었다. 가구의 자산 보유액 증가는 주로 집값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전체 자산이 9.0% 증가한 가운데, 금융자산(1억2126만원)은 7.1%, 실물자산(4억2646만원)은 9.5% 각각 증가했다.

 

하지만 최근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고, 금리가 오른 만큼 자산건전성이 악화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기획재정부는 “최근 금리 상승 및 부동산 가격 하락세 지속으로 현재 체감하는 경기 상황과 이번 조사 결과가 상이할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3월 말 기준 평균 자산 규모를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이 8억171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부동산 자산이 6억2544만원을 차지했다. 세종 역시 부동산 자산(6억1747만원)이 6억원선을 넘으면서 전체 자산 평균(7억9274만원)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았다. 전남(3억3152만원)은 전국에서 자산 규모가 가장 작은 것으로 집계됐다.

 

소득 5분위 가구의 평균 자산은 12억910만원으로, 1분위 가구(1억7188만원)의 7배였다. 순자산 기준 분위별 자산보유액으로 봤을 때는 5분위 가구의 평균 자산이 16억2471만원으로 순자산 1분위 가구(3862만원)의 42배에 달했다.


세종=이희경 기자, 이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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