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에 코로나 확산 타격서 벗어나길 기대했지만 수포로 돌아가

중국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윈난성 다리시가 당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완화 이후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으로 호텔 예약이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지역민들은 방역 완화로 3년 만에 코로나19 확산 타격에서 벗어날 것이라는 기대를 했지만, 또다시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되면서 기대가 수포로 돌아가자 지역민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21일 중국신문주간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7일 방역 완화 이후 전체 객실 수의 70∼80%에 달했던 춘제(내년 1월 22일) 연휴 기간 다리 지역의 호텔 예약이 줄줄이 취소되면서 예약률이 30%대로 급감했다.
리하이중 다리시 숙박협회 회장은 “코로나19가 확산하자 최근 며칠 새 호텔 예약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며 “방역 완화로 지난 3년간 겪어온 코로나19 확산의 타격에서 벗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컸으나 수포가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적어도 2∼3개월, 길면 6개월은 정상을 회복하기 어려울 것 같다”며 “많은 숙박업소가 이 고비를 넘길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다리는 올해 노동절(5월 1일) 연휴 때도 중국 전역에서 확산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투숙률이 10%에 불과한 극심한 ‘보릿고개’를 겪었다.
다리는 고성(古城) 등 역사 유적지가 많고, 얼하이 호수, 정상부가 만년설로 덮인 창산 등 경관이 빼어나 중국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꼽혔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과 봉쇄 등 영향으로 지난 3년간 관광객이 급감해 7000여 개에 달했던 숙박업소 가운데 30%가 폐업했고, 2만여 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중국 방역 전문가들은 춘제 전후가 이번 코로나19 파동의 정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때문에 방역 완화에 따라 계획했던 춘제 기간 여행 취소가 늘면서 중국의 다른 관광지들도 다리와 비슷한 처지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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