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가 공공장소 흡연을 전면 금지하는 등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금연법 시행에 들어갔다고 영국 BBC방송 등 외신들이 전했다.
멕시코 보건부는 15일(현지시간) 흡연 규제 일반법 개정안을 발효했다. 술집, 식당, 직장 등지에 별도 흡연실을 만들도록 한 2008년 규정을 손질한 이 규정은 이제 모든 공공장소에서의 흡연을 금지한다. 여기에는 공원, 해변, 호텔, 학교, 공연장, 스포츠 경기장 등이 포함된다.

또한 담배 광고·판촉·후원 등도 완전히 금지된다. 이는 담배를 판매하는 상점 안에서조차 담배를 진열할 수 없다는 뜻이라고 BBC는 전했다.
전자담배 역시 규제 대상이며, 특히 실내에서 마음대로 피우지 못하게 된다.
세계보건기구(WHO) 미주 본부인 범미보건기구(PAHO)는 멕시코의 이번 조처를 환영했다. PAHO는 “흡연은 세계에서 가장 예방이 가능한 사망 원인 중 하나”라며 “아메리카 대륙에서 매년 거의 100만명이 담배 소비 혹은 간접 흡연 노출로 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새 법안에 따르면 자신의 집이나 사적 공간에서만 흡연이 가능하기 때문에 실효성 논란도 일고 있다. 특히 공공장소에서 담배를 피우다 적발될 경우 일부 부패한 경찰관들이 벌금을 부과하지 않고 뇌물을 요구하는 구실로 삼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각 지방자치단체는 금연 구역에서 흡연 시 규제도 강화해 멕시코시티의 경우 최대 3000페소(약 20만원)까지 벌금을 매길 수 있다. 이는 한 달 최저임금(42만2091원)의 절반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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