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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변수’ 中도 팬데믹 정점 지나…30일부터 실내 마스크 벗는다 [이슈+]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 이슈팀

입력 : 2023-01-24 15:00:00 수정 : 2023-01-24 10:4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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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안팎 연구기관 “12월 말 정점 지났다”
설 연휴 관건…“中 농촌지역 감염 확산 우려”
韓 실내마스크 ‘권고’ 전환…요양원 등 유지
“백신접종 더 중요…고위험군·어르신 필수”

정부가 설 연휴를 앞두고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시기를 밝혔다. 이달 30일부터 실내마스크 착용은 의무에서 권고로 전환된다. 국내팬데믹 상황이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마스크 해제 기준이 충족된 데 따른 결정이다. 가장 큰 변수로 작용했던 중국 팬데믹 상황 또한 ‘정점을 지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가장 큰 변수 중국…“정점은 지났다”

 

지난 20일 로이터에 따르면 전날 중국 보건위원회 관계자는 “중국의 발열 클리닉, 응급실에서의 코로나19 환자수가 정점을 지났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7일 기준 병원에 입원 중인 중증 환자수가 5일에 비해 40% 이상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최대 명절 춘제(음력설)를 이틀 앞둔 20일 저장성 항저우 동역에서 승객들이 기차를 기다리고 있다. 항저우=AFP연합뉴스

이런 발언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1일 시작된 춘제(중국의 설) 휴일 기간 농촌 지역 감염 급증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다음 나온 것이다. 18일 CC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대국민 메시지에서 “중국의 코로나19 상황은 여전히 어려운 시기이지만 끈기를 가지면 승리할 수 있다”면서 “시골 지역의 의료 시설은 상대적으로 취약해 예방이 어렵고 업무가 힘들다. 노인이 최우선 과제다”라고 밝혔다.

 

중국은 최근 지속해서 자국 팬데믹 상황이 정점을 지났다고 홍보해 왔다. 

 

차이나데일리는 앞서 17일 중국 국민 보건위원회 자료를 인용해 “지난 목요일 본토의 발열 클리닉을 찾은 환자 수는 47만명이며 이는 12월 23일 정점의 6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고 보도했다. 중국 보건 당국에 따르면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 대부분 대도시에서 확진자 수가 12월 말 대비 크게 줄었다.

 

중국은 코로나19 관련 데이터를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아 국제사회가 우려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정점을 지났다는 주장은 해외 연구기관의 모델링 예측 결과와도 일치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8일 중국 베이징에서 춘제를 나흘 앞두고 영상을 통해 전국의 의료 종사자, 코로나19 환자, 각 지역 간부 등 전 인민에게 새해 인사를 전하고 있다. 베이징=신화뉴시스

저명 학술지 네이처는 17일 인터넷 보도를 통해 “지난해 말 감염 건수 예비 분석과 도시 간 여행 데이터를 보면 중국의 대규모 발병은 12월 말 정점을 찍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네이처는 “영국 사우스햄프턴 대학 전염병 모델 박사인 라이성제가 2022년 10월과 11월 변종 확산 정보와 전국 도시간 여행 데이터를 결합해 중국 여러 지역의 감염자 수를 시뮬레이션했다”면서 “중국 도시의 거의 절반이 12월 10∼31일 사이 정점을 찍었고, 45%는 1월 초에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됐다”고 밝혔다. 

 

특히 이 결과는 중국 포털 바이두에서 ‘발열’ 혹은 ‘코로나19’를 검색해 추정한 정점 시점과 일치했으며, 특정 도시와 지방의 감염 보고서와도 맞아 떨어진다고 네이처는 덧붙였다.

 

호주 멜버른 도허티 연구소의 전염병 학자 조디 맥버논도 “변종의 전파 속도를 감안할 때 발병이 이미 정점에 도달했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며 “앞으로 몇 달 동안 계속 성장할 것이라는 예측은 말이 안된다”고 밝혔다.

2022년 12월 10일 중국 안후이성 허페이시 야오하이구 팡먀오지구 지역사회보건서비스센터에서 간호사가 코로나19 백신을 투여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중국발 한국 입국자 감염 현황도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한다.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인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은 16일 브리핑에서 “중국발 확진자 유입에 대한 우려가 있었으나, 단기 체류 입국자들의 코로나19 검사 양성률은 10% 안팎으로 안정적”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재확산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중국의 민족 대이동이 이뤄지는 이번 연휴 기간, 아직 정점을 지나지 않은 농촌 지역에서 코로나19가 대규모로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 또 이후에도 계절적 요인에 따라 몇 차례 재확산 시기가 도래할 수 있다.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상하이 전염병학자 장웬홍은 최근 “내년 5∼6월에 2차 재유행이 올 수 있다”면서 “다만 현재보다는 약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내마스크 벗는다…중국 영향도 제한적

 

오는 30일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이 ‘의무’에서 ‘권고’로 완화된다. 다만 대중교통수단과 감염취약시설, 의료기관, 약국 등에서는 기존처럼 마스크를 반드시 써야 한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이 20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 브리핑실에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등에 관한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결정된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 조정 1단계 시행과 관련한 구체적인 사항을 안내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이번 1단계 조정 시행으로 이달 30일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는 착용 권고로 전환된다.

 

다만 요양병원·장기요양기관, 정신건강증진시설, 장애인복지시설 등 감염취약시설, 버스·철도·여객선·택시·항공기 등 대중교통수단에서는 마스크 의무 착용이 유지된다.

 

방역당국은 이외에도 감염 위험이 높은 5가지 상황에서는 마스크 착용을 강력히 권고한다고 밝혔다.

지난 16일 서울 시내 한 대형서점에 마스크 착용 관련 안내화면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구체적으로는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거나,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는 사람과 접촉하는 경우 △코로나19 고위험군이거나, 코로나19 고위험군과 접촉하는 경우 △최근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했던 경우(접촉일로부터 2주간) △환기가 어려운 3밀(밀폐·밀집·밀접) 실내 환경에 있는 경우 △다수가 밀집한 상황에서 함성·합창·대화 등 비말 생성행위가 많은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방역 당국은 아울러 마스크 착용의 중요성은 여전하다고 강조하면서 마스크 착용을 비롯한 손씻기, 환기 등 개인방역수칙을 지속적으로 실천해 생활화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조정 결정은 조정 지표 4개 중 3개가 참고치를 달성함에 따라 국내 7차 유행이 정점을 지난 것으로 판단된 데 따른 것이다.

 

환자 발생은 3주째 감소하고 있고, 위중증·사망자자 수도 1월 2주차부터 감소하고 있다.

정부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결정을 발표한 20일 서울 용산구 서울역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들이 이동을 하고 있다. 뉴스1

의료대응 역량 또한 4주 내 중환자 병상 가용 능력이 60%대를 지속하며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유행에 영향을 미치는 신규변이와 해외상황에서도 단기간 확진자 급증을 가져올수 있는 상황은 확인되지 않았다. 

 

특히 이달부터 시행된 중국발 입국자 검역 강화 조치 등의 대응에 따라 중국 상황 역시 국내 방역 상황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방역 당국은 판단하고 있다.

 

한덕수 총리는 이날 중대본 회의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 완화로 백신 접종의 중요성은 더 커졌다”며 “60세 이상 고위험군 분들과 감염 취약시설 거주 어르신들께서는 하루라도 빨리 접종 받으시길 강력히 권고드린다”고 말했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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