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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끌려갈까봐… 러 외화벌이 北노동자 9명 탈북

입력 : 2023-01-25 12:03:09 수정 : 2023-01-26 10:2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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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극동지역에서 외화벌이를 위해 파견돼 일하던 북한 노동자 9명이 탈북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공포와 한국 정권교체에 따른 기대감 등이 작용해 향후 비슷한 탈북 사례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5일 대북소식통에 따르면 러시아에서 일하던 20∼50대 북한 외화벌이 노동자 9명이 지난해 11월 초 입국해 국가정보원 조사를 받은 뒤 현재 하나원에 입소해 있는 상태다.

2000년대 초반 러시아 시베리아 벌목장의 북한 노동자들. 세계일보 자료사진

한 작업장에서 일하던 동료들의 집단탈북은 아니었으며, 개별적으로 탈북을 시도했다가 함께 입국하게 된 것이라고 한다. 국내 민간단체 도움을 받아 난민 지위를 얻어 모스크바에 있는 유엔난민기구(UNHCR) 사무소를 거쳐 입국했다.

 

비슷한 사례가 또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극동 블라디보스토크나 시베리아에서 벌목, 건설 현장 등에 파견돼 일하는 북한 노동자들이 탈출하는 사례는 종종 있는 일이지만, 전쟁터로 보내질 수 있다는 공포가 퍼져 최근 동요가 극심해졌다고 한다. 지난해 7월 알렉산드르 마레고라 평양 주재 러시아대사는 “돈바스 재건에 북한 노동자들이 투입될 수 있다”고 했다.

 

한 소식통은 “코로나19로 막힌 북·러 통행이 향후 재개되면, 노동자들은 북으로 다시 불려가거나 전쟁터로 파견될 상황이니 현장에선 불안감이 굉장히 크다. 탈북을 희망하는 사람은 더 많고, 한국행을 하려면 지금뿐이라는 인식도 퍼져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통일부 당국자는 “탈북민 신변 안전과 외교문제를 감안해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통일백서에 따르면 문재인정부 들어 입국한 탈북민 수는 급감했다. 박근혜정부 시절 매년 1200∼1500명이던 탈북민은 2017년 1127명, 2018년 1137명, 2019년 1047명, 2020년 229명, 2021명 63명으로 줄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전 정부에선 탈북을 환영하지 않을 거란 인식이 있었다”며 “현 정부에선 장려할 테니 앞으론 이런 일들(탈북)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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