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간주에 설립키로… 4조원 투자해 2500개 일자리 창출
미국사 국가안보 문제로 중국 자본 등에 대한 제한 목소리 커져
중국 배터리 기업과 함께 미국에 배터리 공장을 설립하려던 미국 포드자동차가 반중 정서로 지역을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포드는 세계 배터리 점유율 1위 업체인 중국 닝더스다이(寧德時代·CATL)와 협력해 미시간주에 배터리 공장을 세울 계획이다. 35억 달러(약 4조4000억원)가 투자될 이 공장은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시에서 160㎞ 떨어진 소도시 마셜에 세워지며, 2500개의 새 일자리를 창출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포드는 보도자료에서 “포드의 자동차에 CATL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배터리를 사용하는 방안을 모색해 왔으며, 북미에서 생산하는 현지화 계획을 세우게됐다”고 밝혔다. 다만 공장이 들어설 지역 등 세부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으며, CATL도 확인 요청에 즉각 응하지 않았다.
애초 포드사는 CATL과 버지니아주에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었지만 지역 반중 정서가 강해져 설립 후보지를 미시간주로 변경했다.
공화당의 차기 대선주자 물망에 오르는 버지니아 글렌 영킨 주지사는 “CATL은 세계 지배라는 단 하나의 목표를 가진 독재 정당인 중국 공산당의 ‘앞잡이’”라며 CATL을 미국 자동차산업 지원정책을 훼손할 수 있는 ‘트로이 목마’라고 비난했다. 또 중국의 토지 소유권의 입법적 금지를 지지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영킨 주지사는 과거 중국과 연계된 사모펀드 회사인 칼라일 그룹의 공동 CEO 출신으로, 정치인으로 변신한 뒤에는 중국에 더 강력하게 핏대를 세우고 있다.
공장 후보지였던 버지니아 남부 댄빌은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후 철도 및 담배 산업의 쇠퇴로 주민의 15%가 떠났다.
포드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중국과 연관된 광물 등 원료·소재를 일정 비율 이상 사용하는 전기차에 세제 혜택을 제공하지 않는다고 명시하고 있지만 미시간주에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포드와 CATL 양사는 포드가 기반 시설과 건물 등 공장 지분 100%를 소유하고 포드 소속 노동자들이 배터리를 생산하며 CATL이 관련 기술을 제공하는 새로운 기업 구조를 검토하고 있다. 이 방안은 새 공장이 CATL로부터 직접적인 투자를 받지 않아서 IRA의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지난해 테슬라에 이어 점유율 2위를 기록한 포드는 2026년 말까지 전기차에 500억달러(약 63조4000억원)를 투자해 연간 200만대를 생산할 계획이다.
미국내에서 국가안보에 대한 문제 제기로 중국 등 일부 국가의 기업이 매입하는 농지의 규모나 위치 등을 제한해야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국립농업법센터에 따르면 지난 2년여 동안 최소 18개 주가 외국인 투자 및 개인 농지 소유에 대한 제한을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텍사스주에서는 중국 기업이 공군기지에서 약 110㎞ 떨어진 곳의 농지 약 526㎢를 매입해 논란이 커지자 지난해 11월 중국, 이란, 북한, 러시아 등 4개국 정부, 기업, 개인이 텍사스 부동산을 사지 못하도록 하는 법안이 발의됐다. 와이오밍주에서도 역시 지난주 중국과 러시아의 토지 소유를 제한하는 법안이 통과됐다. 몬타나주 역시 ‘외국인 상대’가 ‘핵심 인프라’에 대한 소유권을 취득하는 것을 금지하는 새로운 법안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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