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선 운항 줄여 국제선 증편
김포∼제주 편도 최대 19만원대
방역 완화에 따른 해외여행 재개로 제주를 찾는 내국인이 줄었는데도, 제주 노선 항공편 잡기가 ‘하늘의 별따기’ 수준을 보이고 있다. 국내선 하늘길이 좁아져 겨울방학, 봄방학 시즌 좌석난과 요금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의 배경엔 항공사들이 해외여행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앞다퉈 국제선 운항을 증편하고, 국내선 운항 편수를 대폭 줄였기 때문이다. 항공사 입장에서는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에 국제선 운항이 중단되면서 국내선 운항횟수를 늘렸다가, 국제선이 회복하면서 정상으로 돌아간다는 입장이다. 좌석난은 항공사 보유 기체 수 감소도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20일 국토교통부와 한국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공항을 출발한 국제선은 전년 동기(3573편) 대비 542.4% 증가한 2만2967편이 운항했다. 지난달 제주공항 국내선 운항편수는 1만3031편(출발 6532편, 도착 6499편)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만4451편(출발 7225편, 도착 7226편)보다 10%(1420편) 줄었다. 이달도 1만2321편이 운항될 것으로 알려져, 국내선 감편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제주 기점 국내선 탑승률은 91.1%였다. 이달 탑승률은 이와 비슷하거나 높을 것으로 보인다. 항공사들이 수요가 있는데도 공급을 줄이면서 요금은 대폭 올리고 있어 원성을 사는 대목이다. 가령 16일과 17일 김포∼제주 항공권이 전좌석 판매되고, 같은 구간 주말 항공권 가격도 편도 기준 최소 11만원대부터 최대 19만원대로, 평소보다 2배 가까이 올랐다.
항공사 관계자는 “이스타항공이 재운항할 경우 국내선에 우선 투입할 것으로 보여 제주기점 좌석난은 다소 숨통이 트일 수 있다”고 말했다. 제주항공과 에어부산은 21일부터 다음달 25일까지 제주와 김포·부산을 잇는 노선에 각각 111편과 108편을 임시 증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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