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의 어느 해변 마을에서 대형 쥐들이 출몰해 땅을 파는 등의 행위를 벌여 절벽 지반이 내려앉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6일(현지시간) BBC, 가디언 등 영국 매체에 따르면 영국 웨일스 도시 펨브룩셔의 해변 마을 텐비에서는 쥐들이 몰려다니며 땅굴을 파는 일이 빈번히 생기고 있다.
실제로 마을 여기저기에는 설치류의 발자국과 함께 땅이 깊게 파인 흔적이 여러 차례 발견돼왔다.
주민들은 이 문제가 지난 수개월동안 지속돼왔다고 증언했다.
마을 내 캐슬 해변 인근에 거주하는 뱃사공 로저 마일스는 쥐의 존재가 지난 몇 달간 마을의 가장 심각한 문제였다며 “쥐들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어느 곳에서나 발견된다. 심지어 쥐들이 땅을 파 절벽이 내려앉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는 “심지어 어떤 쥐들은 고양이만큼 크기도 하다”고 묘사했다.
다른 주민 데렉 브라운 역시 “쥐들이 절벽의 구조적 문제를 야기하고 있어 정말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이 마을에서 30여년 동안 카페를 운영해온 마이클 린지는 “쥐 덫을 설치해놓고 살고 있다”며 “적어도 1주일에 한 번은 쥐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펨브룩셔의 샘 스카이럼 블랙홀 시장은 “텐비 어디에서나 이런 현상을 볼 수 있다”며 “지난해 12월부터 이 문제를 대응중”이라고 밝혔다.
블랙홀 시장은 “텐비는 펨브룩셔의 대표적 관광지인데, 많은 관광객들이 새들에게 먹이를 준다. 그들은 이 행동이 친절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쥐들을 없애는데는 도움이 안된다”며 “음식물 쓰레기 등을 지정된 곳에 버리지 않고 방치하면 이를 발견한 쥐들이 모여들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재 1개 부서가 덫을 설치하는 등 대응중”이라고 언급했다.
펨브룩셔 당국은 시민들에게 새나 쥐가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무단 투기하지 않을 것을 당부하며, 전문가가 현재 쥐가 모여드는 곳이나 새 둥지가 있는 절벽 지점 등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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