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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에 ‘반도체 국가 산단’ 들어선다…삼성, 300조 투입 ‘메가 클러스터’ 구축

입력 : 2023-03-15 14:51:14 수정 : 2023-03-16 19: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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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 15개 첨단 산업단지 조성…尹 정부 첫 국가 산단 후보지 지정
윤석열 대통령(맨 앞)이 1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14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경기 용인을 반도체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로 선정하고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메가클러스터’를 조성하기로 했다. 삼성전자가 2042년까지 300조원 규모의 투자를 약속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국토교통부는 15일 제14차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열고 ‘국가첨단산업 육성전략과 국가첨단산업벨트 조성계획’을 발표했다.

 

정부는 용인 외에 지방에도 14개 국가산단을 새로 지정, 반도체·미래차·우주 등 첨단산업을 육성하기로 했다. 이는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이래 첫 국가산단 후보지 지정이다.

 

정부는 반도체·디스플레이·미래차·바이오·이차전지·로봇 등 6대 첨단산업에 걸쳐 2026년까지 550조원 규모의 민간 주도 투자를 유도한다는 전략이다.

 

우선, 정부는 가장 큰 관심을 모았던 반도체 특화단지로 경기 용인시를 선정했다. 

 

정부는 남사읍 일대 710만㎡ 클러스터에 시스템반도체 중심의 첨단반도체 제조공장 5개를 구축하고, 국내외 우수한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팹리스 기업 등 최대 150곳을 유치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2042년까지 300조원 규모를 투자해 단일 단지 기준 세계 최대 규모 첨단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를 경기도에 조성한다.

 

정부는 용인 산단 후보지를 기존 반도체 생산단지인 경기 기흥, 화성, 평택, 이천 등과 연계해 ‘세계 최대의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를 만든다는 구상을 밝혔다.

 

더불어 인공지능(AI) 반도체용 4나노 공정, 차량·가전 반도체용 레거시 공정의 개방을 대폭 확대하고 우수한 팹리스의 시제품 제작과 양산을 집중 지원해 매출 1조원 팹리스 10개를 육성한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이날 국토부는 용인을 포함해 전국 15곳을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로 발표했다. 역대 정부에서 지정한 산단 중 최대 규모다.

 

정부는 총 1200만평(4076만㎡) 규모 부지에 산단을 조성해 전국에 첨단산업 생산거점을 고르게 확보하고 기업 투자를 전폭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국가산단으로 지정되면 인허가 신속 처리와 기반시설 구축, 세액 공제 등 전방위적 혜택이 주어진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지방과 기업의 제안을 바탕으로 정부는 민간전문가 평가위원회를 통해 앵커기업 등 기업 입주 수요, 후보지 분양과 투자 현황, 지역 산업생태계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산단 조성을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충청권에서는 대전, 천안, 청주, 홍성을 후보지로 선정해 미래차 및 부품, 철도차량 등 모빌리티 산업을 육성한다. 대전의 경우는 160만평 규모로 나노·반도체와 항공우주 산업을 육성한다. 천안(126만평)은 미래 모빌리티·반도체, 청주 오송(30만평)은 철도, 홍성(71만평)은 수소·미래차·이차전지 산업을 육성한다.

 

호남권은 광주, 전남 고흥, 전북 익산, 전북 완주 등 4곳이 산단 후보지로 선정됐다. 광주(102만평)에서는 두 곳의 완성차 생산공장을 기반으로 미래차 핵심부품 국산화를 추진한다. 고흥(52만평)은 나로우주센터와 연계한 우주산업 클러스터를, 익산(63만평)에선 ICT와 농식품 가공을 접목한 푸드테크 기술 기반을 조성하게 된다. 완주(50만평)는 수소저장·활용산업을 특화한다.

 

경남권에서는 창원(103만평)이 방위·원자력산업 수출 촉진을 위한 산단 후보지로 지정됐다.

 

대구, 경북권에서는 대구, 안동, 경주, 울진이 국가산단 후보지로 선정됐다. 대구(100만평)는 미래 자동차와 로봇산업을, 안동(40만평)은 바이오의약을, 경주(46만평)는 소형모듈원전(SMR), 울진(48만평)은 원전의 열과 비송전 전력을 활용한 수소생산 산업을 육성하게 된다.

 

강원권에서는 강릉(28만평)에 국가산단을 조성해 천연물 바이오산업을 키우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첨단산업은 핵심 성장엔진이자 안보·전략자산이고, 우리 일자리와 민생과도 직결돼 있다”면서 “최근 반도체에서 시작된 경제 전쟁터가 배터리, 미래차 등 첨단산업 전체로 확장되고 있고, 각국은 첨단산업 제조시설을 자국 내에 유치하고자 대규모 보조금과 세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했다.

 

그는 우리나라가 메모리반도체나 OLED 디스플레이 등에선 세계 최고 기술과 생산역량을 보유하고 있지만 더 성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026년까지 계획 중인 반도체 등 첨단산업 6대 분야에 대한 총 550조원 이상의 민간 투자가 신속히 이뤄지도록 해야 하고, 정부는 입지, R&D, 인력, 세제 지원 등을 빈틈없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주, 미래차, 수소 등 첨단산업 육성 의지를 거듭 밝히며 “첨단산업의 발전은 전체 경제 성장과도 직결되지만 지역 균형 발전과도 직결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오늘 발표된 국가첨단산업단지 조성이 신속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정부는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면서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국가첨단산업 설비투자 세액공제 확대 법안이 빠른 시일 내에 통과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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