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메신저리보핵산(mRNA) 방식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자체 개발해 사용 승인을 받았다.
22일 신경보 등에 따르면 중국 허베이서 스자좡에 본사를 둔 스야오그룹(CSPC)은 자사가 개발한 mRNA 백신이 국가위생건강위원회의 건의와 국가약품감독관리국의 동의를 거쳐 중국에서의 긴급 사용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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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야오그룹은 지난해 4월 당국의 긴급 승인을 받아 55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실시한 결과 백신의 안전성과 효과가 검증됐다고 설명했다.
중국산 mRNA 백신의 개발 및 승인은 이번이 처음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최초의 mRNA 백신은 전 세계 과학자들의 수십 년간의 연구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며 “중국이 자체 mRNA 백신을 개발한 것은 국가적 자부심의 원천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그간 화이자·모더나 등 외국 업체가 개발한 mRNA 백신은 승인하지 않고, 국민에게 자국산 시노팜(중국의약그룹)·시노백(科興中維) 백신만 접종해왔다. 시노팜·시노백 백신은 둘 다 전통적인 ‘불활성화 백신(사백신)’이다. 죽은 코로나바이러스의 일부를 인체에 주입해 항체를 형성하는 방식이다.
상대적으로 예방 효과가 낮아 중국이 지난해 말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포기한 뒤 확진자가 급증한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홍콩대 의대 연구팀은 지난해 3월 80세 이상 고령층에서 시노백 백신의 효과가 60.2%로 화이자 백신(88.2%)보다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화이자와 모더나의 백신은 바이러스 유전정보가 담긴 mRNA를 인체 세포에 주입해 면역 반응을 일으키는 방식이다. 이런 mRNA 방식은 새로운 변이에 대응하는 백신도 비교적 신속하게 만들어낼 수 있다고 NYT는 설명했다.
스야오그룹은 중국인들이 언제부터 자사 백신을 맞게 될지는 밝히지 않았다.
중국 정부에 따르면 3월 중순 현재 중국 내 유전자증폭(PCR) 검사 양성률은 1% 미만으로 정점에 달했던 지난해 12월 말 29.2%에 비해 크게 낮아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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