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화장품 기업 로레알이 호주의 고가 스킨케어 브랜드 ‘이솝(Aesop)’을 인수한다.
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로레알은 이솝의 모기업 ‘나투라앤코(Natura&Co)’와 25억3000만달러(약 3조3200억원) 규모의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로레알이 지금까지 채결한 인수 계약 중 가장 큰 금액이다.

특히 이솝은 이미 연 5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비교적 잘 알려진 브랜드로, 지금까지 로레알이 소규모 업체들을 인수한 뒤 이를 해외에 출시해 규모를 늘리는 전략을 고수해 왔던 것과는 조금 다른 행보라고 FT는 분석했다.
이솝은 핸드워시·바디로션 등의 제품을 전세계 29개 국가에서 판매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첫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한 중국 본토로의 진출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인수가 마무리되면 이솝은 메이벨린·랑콤 등의 브랜드와 한 지붕 식구가 된다. 인수 작업은 올해 3분기에 마무리될 예정이라고 FT는 전했다.
두 회사는 앞선 2017년에도 매각 협상을 진행한 적이 있다. 당시엔 나투라앤코가 로레알로부터 화장품 브랜드 더바디샵을 11억달러에 인수했었다.
니콜라 이에로니무스 로레알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솝은 오늘날의 부상하는 흐름(트렌드)을 모두 활용하고 있다”라며 “로레알은 특히 중국에서 이솝의 잠재력을 발휘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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