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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피뎀 과다처방·과다복용…몸에 어떤 영향 미칠까? [뉴스+]

, 이슈팀

입력 : 2023-04-13 06:00:00 수정 : 2023-04-12 21: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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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인 졸피뎀 과다처방 정황…“불면증 치료 목적”
하루 최대 10㎎…과다복용 시 ‘기억상실’ 등 부작용
환각 위한 과다복용 사례 잇단 적발 “최소 사용해야”

인기 배우 유아인(37·본명 엄홍식)이 각종 마약 투약 혐의로 조사를 받는 가운데, 그가 마약류의 일종인 졸피뎀을 과다 처방받은 정황이 드러났다. 모발·소변 검사에서 확인된 대마·프로포폴·코카인·케타민에 이은 다섯 번째 마약류다.

 

졸피뎀은 강력한 불면증약으로 알려졌지만 중독성이 강해 향정신성 의약품으로 분류된다. 이전에도 졸피뎀 과다처방·과다복용 이슈는 종종 언론에 등장했다.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유아인(37·본명 엄홍식). 뉴시스

졸피뎀을 정량 이상 복용할 경우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12일 약학정보원에 따르면 졸피뎀은 불면증의 단기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로 뇌에서 억제성 신경전달물질의 작용을 강화시켜 진정 및 수면 효과를 나타낸다. 효과가 매우 빠르게 나타나므로 잠자기 직전에 먹어야 한다.

 

보통 5㎎, 10㎎짜리 알약으로 처방되며 성인 하루 최대 투여량은 10㎎이다. 노인 또는 쇠약한 환자는 약효에 민감할 수 있기 때문에 하루 권장량을 5㎎으로 하며 1일 10㎎을 초과하지 않는다.

 

졸피뎀은 약물의존성과 오·남용 위험이 있어 한 번에 28일 이상 처방할 수 없다. 갑자기 투여를 중단하면 금단증상이나 반동성 불면증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투여를 중단할 경우에는 천천히 감량해야 한다.

 

문제는 강한 약효에 따른 부작용이다.

 

졸피뎀의 대표적인 부작용은 기억상실이다. 졸피뎀을 먹고 운전을 하거나 누군가와 통화를 한 뒤 전혀 기억하지 못한 사례가 다수 보고됐다. 약학정보원은 졸피뎀의 부작용에 대해 “이 약의 첫 복용 혹은 재복용 후에 수면보행, 수면운전 그리고 완전히 깨지 않은 상태에서의 다른 행위를 포함한 복합 수면 행동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특히 졸피뎀을 술이나 다른 중추신경 억제제와 함께 복용했을 때 이런 현상이 더욱 두드러질 수 있다.

 

괴기한 행동, 초조함, 환각, 이인증 등도 졸피뎀의 부작용으로 꼽힌다. 자살충동을 일으킨다는 연구도 다수 나왔다. 국내외 연예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 졸피뎀을 다량 복용한 것으로 확인된 경우도 다수다. 다만 졸피뎀과 자살충동의 확실한 인과관계는 밝혀지지 않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약학정보원은 “이 약물의 중요한 몇몇 이상반응들은 용량과 관련한 것으로 여겨지므로 최소한의 유효용량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한다.

 

하지만 졸피뎀의 환각 부작용 등에 중독돼 과다 처방을 받거나, 처방전 없이 매수해 복용했다가 적발되는 사례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미국 국적의 방송인 에이미는 2014년 졸피뎀 과다복용으로 처벌받았는데, 이듬해 또 졸피뎀을 불법 매수했다가 추방됐다. 지난 2018년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을 통해 한 30대 여성이 335번에 걸쳐 3만9014정의 졸피뎀을 처방받은 사례를 적발했다.

 

2019년 부산에서는 5년간 친구와 후배 등 남의 인적사항으로 병원 10곳에서 232차례에 걸쳐 졸피뎀 6000정 이상을 처방 받아 하루 10정 이상 투약한 30대가 붙잡히기도 했다. 

 

지난 2월 대전에서 발생한 승용차 역주행 충돌 사망사건에서는 역주행 차량 운전자가 졸피뎀을 과다복용한 상태였던 것으로 드러나 공분을 샀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11일 유아인이 졸피뎀을 의료 이외 목적으로 처방받은 혐의를 포착하고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유아인의 소속사 UAA는 12일 이에 대해 “오랜 수면장애로 수면제를 복용해 온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수면 이외의 목적으로 사용한 적은 없다“고 설명했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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