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거 비노조원 동료 택배기사를 폭행했던 민주노총 택배 노조 간부가 이번에 쿠팡 자회사 직원을 폭행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6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기 용인 서부경찰서는 폭행 혐의로 민노총 택배노조 경기지부장 A씨를 입건했다.
사건은 택배 노조가 지난 24일 오전 8시 서울 송파, 경기 용인·고양 일산에 있는 쿠팡의 배송 자회사인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 캠프 앞에서 개인 사업자인 쿠팡 택배기사 노조 출범식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벌어졌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같은날 신고된 집회시간(오후 9시30분) 40분 전에 용인의 물류 센터 담을 넘어 무단 침입했다. 이 과정에서 A씨는 외부에 있는 노조원들을 물류 센터 안으로 들어오게 하기 위해 진입 시도를 막는 CLS 직원 5명을 밀치고 주먹으로 구타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캠프 정문을 막아선 CLS 직원들에게 “막지 말라고 XXX들아” 등의 욕설을 하며 말리는 직원 한 명에 헤드록을 건 뒤 멱살을 잡고 넘어뜨렸다.
이를 말리는 또 다른 직원에겐 주먹을 휘두르며 폭행을 이어갔다.
이후 A씨는 1시간 넘게 물리적 충돌을 빚으며 쿠팡 측 직원들에게 주먹을 휘둘렀고, 출동한 경찰관에도 욕설을 하며 위협을 가했다.
이날 폭행 당한 직원 중 1명은 타박상을 입어 119로 후송된 것으로 파악됐다.
CLS 측은 사유지 무단 침입과 폭행, 업무 방해 등으로 A씨 등 택배노조를 고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앞서 A씨는 2019년 4월 경기 성남의 택배 분류장에서 작업대로 올라 비노조원 택배기사의 가슴에 발차기를 하는 등 폭행한 사실도 있다.
택배 노조는 같은날 오전 8시 경기도 용인과 김포, 서울 송파에서 쿠팡 CLS의 노동 환경 개선 등을 요구하며 노조 창립 집회를 열었다.
이들의 불법 점거로 CLS 용인 캠프는 물량을 다른 캠프로 돌리고, 배송 협력업체에 “출차 지연으로 협력업체들이 배송 마감이 어려우면 불이익 없이 직접 처리할 예정”이라는 공지를 보내기도 했다.
이날 집회를 주도한 민노총 서비스 연맹 전국택배노조 위원장 B씨 등 조합원 77명에 대해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지난해 12월19일 폭력행위 처벌법상 건조물 침입·재물 손괴·업무 방해 등 혐의로 검찰에 송치한 바 있다.
CLS 관계자는 “CLS는 택배노조가 고객을 볼모로 불법 행위를 이어간다면 모든 법적 조치 등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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