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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최악의 열차 사고에 생존자 안타까운 사연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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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06-04 16:32:53 수정 : 2023-06-04 16:5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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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동부 오디샤주 발라소르에서 2일(현지시간) 발생한 열차 3중 충돌 사고로 200여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생존자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이어지고 있다고 주요 외신이 3일 보도했다. 

 

충돌 여객 열차 3개 중 하나인 코로만델 익스프레스에 아들과 함께 탑승했던 라빈드라 샤우는 사고 직후 전복된 열차 객실 내부를 정신 없이 뒤지며 아들의 시신을 찾아 헤맸다고 가디언에 말했다. 그는 누워 있는 시신을 헤집으며 “제발 아들을 찾게 도와달라. 최소한 시신이라도 찾게 도와달라”고 외쳤다고 덧붙였다.  

인도 동부 오디샤주 발라소르에서 발생한 열차 사고 현장에서 지난 3일(현지시간) 구조활동이 지속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사고 현장에 있었던 모하마드 아프잘은 동행했던 친구 모흐마드 마자르를 찾기 위해 병원 이곳저곳을 돌아다니고 있지만, 사고 발생 20시간이 지나도록 친구를 찾지 못했다고 알자지라와 인터뷰했다. 그는 “열차에 탑승한 지 30분 후에 사고가 발생했다. 적어도 세 번 이상 칸이 뒤집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며 “사고가 난 직후 4시간 동안 친구를 찾아 헤멨지만 그의 흔적은 없었다. 마자르를 찾아야만 안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열차에 탑승했던 어머니의 생존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던 수리야비르는 이날 아침 친구에게 사진 한 장을 전달받고 절망했다. 시신들이 뒤엉켜져 있는 사진 속에서 사고 당일 어머니가 입고 나갔던 옷자락이 보였기 때문이다. 수리야비르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원하는 것은 어머니의 시신을 무사히 집으로 가져가 편히 쉬게 해드리는 것이다. 하지만 이곳은 기차도 없고 도로가 모두 막혀 너무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참사 당시의 참혹함을 예상케 하는 증언도 이어졌다. 익명의 생존자는 현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잠을 자고 있다가 객차가 탈선하는 바람에 깨어났다”며 “10~15명의 사람이 내 위로 떨어졌다. 열차에서 내렸을 때 팔다리가 여기저기 흩어져 있고 손이 여기저기 떨어져 있는 것을 보았다”고 말했다.


이예림 기자 yea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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