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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가 말살시킨 큰바다사자, 100년만에 한국 ‘컴백’...가거도서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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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06-23 15:58:23 수정 : 2023-06-23 15:5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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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무분별한 남획으로 한국에서 모습을 감춘 멸종위기종 ‘큰바다사자’(위 사진)가 가거도에서 약 100년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연합뉴스
 

 

일제강점기 무분별한 남획으로 한국에서 모습을 감춘 멸종위기종 ‘큰바다사자’(위 사진)가 약 100년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23일 광주 MBC 보도에 따르면 지난 22일 신안 가거도에서 ‘큰바다사자’ 1개체가 관찰됐다. 가끔 동해나 제주도 등지에서 발견된 적은 있으나 서남해안에서 발견된 것은 이례적이다.

 

큰바다사자는 어업을 마치고 입항하던 한 주민에 의해 최초로 목격됐다. 당시 큰바다사자는 녹섬 갯바위 위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가거도에 나타난 이 화제의 바다사자는 반나절 정도 머물다 바다로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큰바다사자는 시베리아 연안, 캄차카반도, 베링해 등 북부 태평양 바다에서 서식하는 바다사자의 일종이다. 수심 110∼130m까지 잠수하며, 수중에서는 시속 25∼30㎞ 헤엄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큰바다사자의 집단 서식지는 없으나, 드물게 동해안과 울릉도, 독도 주변 해역, 제주도 등지에서 관찰되어 멸종위기야생생물Ⅱ급으로 지정돼 있다.

 

고경남 신안군 세계유산과장은 “큰바다사자는 1920년대 신안 가거도 부속섬 구굴도, 개린도에서 120여 개체가 서식했지만 일제강점기 일본에 의해 남획돼 사라졌다”며 “가거도에서는 무려 100년만에 관찰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1934년 일본 사가현 오키시마 사람들이 강치를 잡는 모습. 국립해양박물관 제공

 

울릉도 및 독도에서 주로 서식하던 ‘독도강치’도 일제의 남획으로 자취를 감췄다. 일제강점기 일본인들은 1905년 독도를 자국 영토에 편입한 뒤 강치잡이 전담회사를 만들어 1940년대 초까지 무분별하게 포획했다.

 

일본 기록에 따르면 일제는 1904년부터 1913년까지 총 1만4000여마리를 포획했고, 개체수가 급감하자 100~400마리 정도를 잡았다. 결국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1990년대 중반 강치를 절멸종으로 분류했다.

 

지난 2020년 경북 울릉도에서 독도강치가 다시 나타났다는 소식이 알려졌지만 전문가들의 확인 결과 독도강치가 아닌 멸종위기 2급인 북방물개인 것으로 드러나 아쉬움을 자아냈다. 


최윤정 온라인 뉴스 기자 mary170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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