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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새 추기경 대거 발탁… 후임도 진보 가능성

입력 : 2023-07-10 20:26:15 수정 : 2023-07-10 22:3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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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21명 새로 임명

美·홍콩·아프리카 등 출신 다양
외신 “추기경 중 73% 진보성향”
사제결혼·여성 사제 서품 허용 등
차기교황도 현정책 유지 가능성

비교적 개혁 성향인 프란치스코(사진) 교황이 신임 추기경 21명을 임명하면서 이들 투표로 선출될 차기 교황 역시 사제의 결혼·여성 사제 서품·동성애 허용 등 가톨릭 교회 내 주요 현안에 진보적 입장을 취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 등이 9일(현지시간)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집전한 일요 삼종기도에서 각국 추기경 21명을 새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추기경은 가톨릭 교회 주교단에서 교황 다음으로 높은 성직자로 대우받는다. 교황의 자문단 역할을 하며 일정 연령(80세) 이하 추기경은 교황 선출 권한도 가진다. 신임 추기경 21명 중 18명이 80세 이하다.

텔레그래프는 그간 사제 결혼과 동성애, 낙태 등에 과거 교황에 비해 진보적인 태도를 보여 온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번 인사를 포함해 착좌 기간 동안 차기 교황 선출권을 가진 추기경의 약 73%를 본인과 비슷한 성향으로 채웠다고 보도했다. 차기 교황이 현 교황의 진보적 정책을 이어갈 가능성이 커졌다는 의미다. 이는 달리 말해 아직 보수 성향이 지배적인 가톨릭 고위 성직자층 사이에서 빚어질 갈등을 야기할 가능성이 그만큼 커졌다는 뜻도 된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추기경단 임명으로 새 교황이 아르헨티나 출신인 프란치스코 교황처럼 비(非)유럽국 출신이 될 확률이 높아졌다고 전했다. 새 추기경 21명은 미국, 이탈리아, 아르헨티나, 남아프리카공화국, 스페인, 콜롬비아, 남수단, 홍콩, 폴란드, 말레이시아, 탄자니아, 포르투갈 등 출신이다. NYT는 이날 인사를 포함해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3년 착좌 후 임명한 추기경 131명 중 약 50가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출신이라고 집계했다.

 

다만 이런 전망은 늘 있었지만 실제 실현된 적은 한 번도 없다.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한 유럽이 본산인 가톨릭은 그동안 대부분의 교황이 이들 지역 출신이었다. 과거 동구권 폴란드 출신 요한 바오로 2세나 현 교황이 그나마 특이한 경우였다. 필리핀과 한국 등 아시아권에서도 그간 교황 후보로 거론된 추기경이 있었으나 실제 선출 과정에서 경합조차 벌인 적이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윤솔 기자 sol.y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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